
여름방학 때문에 8월은 일년 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올림픽 등의 영향으로 방학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CJ CGV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극장을 찾은 관객은 전국 1768만명으로 작년 8월의 2191만명보다 무려 19.3% 줄었다. 작년 ‘디 워’와 ‘화려한 휴가’ 두 편의 영화만으로도 1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반면, 올해는 이에 견줄만한 한국영화 대작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올해 8월의 히트작은 외화인 ‘미이라3’와 ‘다크 나이트’로 각각 350만명과 337만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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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 데인저러스’ |
전통적으로 명절 특수라 불리는 올해 추석 시즌도 조용한 편이다. 올해 추석 연휴는 주말 이틀을 포함해 단 3일로 보통의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개봉하는 한국영화 편수도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오는 11일 개봉하는 한국영화는 김수로 주연의 ‘울학교 이티’와 소지섭· 강지환 주연의 ‘영화는 영화다’뿐이다. 여기에 전주 개봉한 ‘신기전’을 추가하면 사실상 추석 시즌 한국영화는 단 세 편뿐이다. 여기에 할리우드에선 뮤지컬영화 ‘맘마미아’와 액션영화 ‘방콕 데인저러스’ 등이 개봉하고, 인기 만화가 원작인 일본영화 ‘20세기 소년’과 ‘꽃보다 남자’가 맞붙는다.
이처럼 추석 시즌을 노리는 한국영화 편수도 적은 데다 ‘신기전’만이 100억원이 든 대작이다. 또 외화들 역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작년 추석 시즌의 경우, ‘사랑’,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즐거운 인생’, ‘상사부일체’, ‘두 얼굴의 여친’ 등 인기 감독의 작품,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들이 개봉했으며, 여기에 할리우드 영화 ‘본 얼티메이텀’이 가세해 푸짐한 차림을 선보였다.
또 이전 해인 2006년엔 ‘타짜’를 비롯 ‘가문의 부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라디오 스타’ 등의 풍성한 한국영화들이 관객을 대거 끌어모았다.
올해의 경우, 추석이 9월 중순으로 너무 이른 데다 단 3일로 짧기 때문에 명절 특수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국영화 기대작들은 오히려 추석을 피해 9월 말∼10월 초에 개봉 일정을 잡았다. 지난 설에서 4월로, 다시 추석으로 개봉을 연기했던 김혜수· 박해일 주연의 ‘모던 보이’는 다시 추석 이후인 10월 2일로 개봉일을 변경했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추석보다는 개천절이 낀 10월 초 연휴 3일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같은 날 경쟁사인 쇼박스는 조승우 주연의 ‘고고 70’을 개봉한다.
영화계에서는 양대 배급사와 톱스타가 맞붙는 이때를 빅매치로 보는 분위기다. ‘고고 70’ 관계자는 “올해 추석이 너무 짧아 큰 시장이 될 것 같지 않았다”며 “오히려 개천절 연휴가 시장성이 더 있을 것이라 판단해 개봉일을 추석에서 10월 초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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