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2일 개봉하는 영화 ‘모던보이’에서 박해일은 1930년대 문제적 모던보이 이해명 역을 맡았다. 해명은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마냥 세상을 즐기는 인물로, 비밀스런 여인 조난실과 사랑에 빠져 시대의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인물이다. ‘낭만의 화신’인 그는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준비가 돼 있다. 박해일은 “지금까지 연기했던 모든 캐릭터를 집대성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해명은 정말 철이 없고 무모한 놈이에요. 한번 사랑에 빠지면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스타일이죠. 저요? 전 절대 안 그래요. 친구들 중에서도 여자 때문에 죽네 사네 하는 친구들 보면 나중에 시간 지나고 다시 보자고 하죠. 하지만 사람에겐 무모함이 없을 순 없겠죠.”
영화는 작년 6월 크랭크인해 올해 1월 촬영이 끝났지만 CG 등 후반 작업 등으로 개봉이 늦춰졌다. 영화는 경성역, 숭례문, 미쓰코시 백화점(현 신세계 백화점),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조선총독부 건물까지 당시 경성의 랜드마크를 CG를 통해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박해일은 “일산 허허 벌판에 서서 서울역 앞에 서있다 생각하고 촬영을 했다”며 “연극무대 같은 느낌이어서 배우로선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개봉이 미뤄진 덕에 CG는 완벽해졌지만, 대신 비슷한 주제의 다른 영화들에 선수를 뺏겼다.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경쾌하고 발랄한 모던보이·모던걸을 선보인 영화는 이미 올해 초 두 편(‘라듸오 데이즈’ ‘원스어폰어타임’)이나 개봉했다. 경성과 모던보이란 소재의 신선함은 다소 바랬다.
“저도 그 점이 아쉬워요. 하지만 6년 전부터 준비를 해 온 감독님은 저보다 더 아쉽겠죠. 하지만 그 시대는 시대적 매력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다양한 영화가 나오는 게 아닐까요? 또 그 시대를 재현해내는 사람들도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경성이란 주제는 다양한 버전으로 나올 수 있고요. 70년 전이지만 시대만 다를 뿐 인간의 욕망이나 라이프 스타일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꼈어요. 아마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1930년대는 ‘시대’ 그 자체가 주인공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 시절 경성을 수ㅠ 놓은 다양한 인물 군상 중에서 그는 그 시대 태어났다면 어떤 사람이었을까? “독립투사는 못 됐을 것 같고, 그냥 밭이나 일구는 평범한 백성이었을 것 같아요. 또 이해명처럼 화려한 삶도 사실 저와는 안 어울려요.”
그는 앞으로 어떤 역을 해보고 싶은지 묻자 “총을 쏴보고 싶다”는 엉뚱한 답을 내놨다.
“우리나라에서 허가되는 총기류는 공기총밖에 없거든요. 이걸 영화로 만들면 꽤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아니면 아예 제작이 안 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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