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정말 시끄럽다. 여자인 내가 봐도 여자들의 수다가 시끄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네 명의 여자가 등장해 끊임없이 수다를 떨지만, <섹스 앤 더 시티>의 수다보다 못하고, <위기의 주부들>보다 스릴이나 치부를 드러내는 능력도 부족하다. 그저 동서고금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아줌마들의 고민은 똑같구나, 여자들은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남자가 단 한번도 드러나지 않는 점이다. 그래서 하이톤의 목소리들 나열이라서 더 시끄럽게 느껴졌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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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끼리 모이면 오로지 수다만으로도 밤을 지새울 수 있다. 이는 동서고금 어디서나 마찬가지다. 9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 ‘내 친구의 사생활’은 40대 이상 뉴욕 ‘아줌마’들의 파란만장한 수다판이다. 네 명의 절친한 여자친구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섹스 앤드 더 시티’의 10년 후 버전, 또는 ‘위기의 주부들’ 뉴욕 버전쯤 된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위기의 주부들’ 속 주인공들처럼 육아, 남편의 불륜, 이혼,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 여자끼리의 우정 등 누구나 겪는 삶을 펼쳐놓는다.

안정적 결혼생활을 누리는 메리(멕 라이언), 패션잡지 편집장으로 성공한 싱글 실비(아네트 베닝), 다섯 번째 아이를 임신 중인 전업주부 에디(데브라 메싱), 레즈비언이자 작가인 알렉스(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오랜 시간을 함께한 베스트 프렌드다. 어느 날 메리의 남편 스티브가 섹시하고 젊은 향수가게 점원(에바 멘데스)과 불륜을 저지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편의 바람, 조용히 넘길 것인가 당장 이혼할 것인가. 커리어를 위해 친구의 가십을 흘릴 것인가 우정을 지킬 것인가. 메리는 믿었던 남편과 친구의 배신을 겪으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일에 도전하고 성공까지 일군다는 결론은 요즘 흔한 줌마렐라 드라마처럼 진부하다. 하지만 영화는 각양각색 여자들을 통해 가슴 뜨끔해지는 여자의 단점을 들추기도 하고, 여자만의 따뜻한 우정, 자매애 등을 칭송한다.

영화에는 남자가 단 한 사람도 등장하지 않는다. 우정을 나누는 네 명의 친구들은 물론, 엄마와 딸, 가정부, 잡지사 직원들, 가게 점원 등 모든 주·조연이 여자다. 갈등의 원인 제공자인 메리의 남편은 대화 속에만 등장할 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The Women’(여인들)이라는 원제답게 오로지 여자들 잔치다. 게다가 감독은 물론 영화 스태프도 모두 여성이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왕년의 로맨틱코미디의 여왕인 멕 라이언과 멜로의 여왕 아네트 베닝, 톱스타 윌 스미스의 부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 ‘윌 앤드 그레이스’의 데브라 메싱, 그리고 떠오르는 섹시스타 에바 멘데스 등이 출연한다.


개인의 사생활, 개인의 욕망을 국가가 법으로 다스린다는 점이 거슬려 개인적으로 나는 간통죄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바람피우고도 뻔뻔하고 당당한 영화 속 에바 멘데스를 보니 '간통죄가 필요한 면도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_-;;

<The Women>이라는 원제의 이 영화를 잘 설명해주는 포스터. 이 여자 몸에 써 있는 온갖 단어들은 진짜로 모든 여자들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테마일 것이다. 여기 있는 단어를 하나 하나 읽으니 왠지 모르게 너무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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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8/10/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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