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여론의 힘이 커지면서 익명의 온라인 공간에서 어느 한 쪽을 옹호하거나 비방하면 사실이든 아니든 ‘알바’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네티즌들의 ‘입소문’이 중요한 영화평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13일 영화정보 사이트인 무비스트(www.movist.com)는 긴급 공지를 통해 자사 홈페이지 내의 ‘야수’와 ‘무극’의 네티즌 평점 조작에 관한 의혹을 제기했다.
[클릭]무비스트 긴급공지! <야수> <무극> 평점 조작에 관한 의혹!!
무비스트에 따르면 ‘무극’에 별 네 개 또는 다섯 개를 부여하며 이 영화를 호평한 네티즌이 ‘야수’에도 똑같이 별 네 개나 다섯 개를 줬다는 것이다. 무비스트관계자는 “지난 9~10일 ‘무극’의 평점이 갑자기 올라가기 시작해 살펴봤더니, 같은 네티즌이 ‘야수’의 평점도 높게 주는 경우를 수십 건 발견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두 영화의 홍보사는 동일하기 때문에 ‘알바’로 의심된다는 것.
무비스트는 이에 대해 “상도덕을 무시하며 게시판의 문화를 훼손하는 알바 동원 사태는 영화와 대중의 관계를 이간질시키는 저급한 마케팅 기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 일로 인해 ‘무극’과 ‘야수’의 본질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영화의 홍보사는 “‘알바’를 쓴 게 아니다”며 무비스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 개봉 전 영화에 대한 질문이나 비방에 대해 답변 또는 해명하는 정도의 게시판 관리만 하고 있다”며 “시사회 등으로 영화를 직접 본 일반 관객 수 천명이 있는데다, 네티즌 평보다 실제 입소문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몇 명의 ‘알바’를 고용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 취재후기: 영화평 알바.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팩트'가 중요한 기사에서 '심증'만으로 기사를 쓸 수 없었다. 도둑한테 "당신이 훔쳤냐?"고 묻는 것도 웃기고 도둑이 "안 훔쳤다"고 대답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기사를 쓰기 위해서 당연히 홍보사 측 입장도 들었다.
영화쪽뿐만 아니라 정당, 회사 등 모든 영역에서 '알바'가 있을텐데, '있다'라고 추측만 있을뿐, 그 실체는 정말 베일에 쌓여있다. 언젠가 '알바'들이 양심선언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