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접촉사고로 원수지간이 된 그 남자. 그런데 그는 새로 부임한 직장 상사라는 최악의 시츄에이션까지 발생한다. 거기에 사생활까지 참견하며 성질을 슬슬 건드리는 그 남자의 "날 꼬셔보시지"라는 말에 발끈한 여자, 그를 꼬시기로 마음 먹는다.
영화 <Mr. 로빈 꼬시기>는 너무 뻔하다. 서로 마음에 안 들어하던 두 남녀가 티격태격하다가 서로에게 끌리고 마지막엔 사랑에 골인한다는, 그동안 숱하게 드라마와 만화, 영화 등에서 반복된 뻔한 이야기이다. 새로운 형태의 사랑이나 인물을 제시하는 것은 차치하고, 뭔가 가슴에 와닿는 감정 흐름이라든가 공감할 만한 캐릭터를 보여준다면 그나마 봐줄만할텐데 영화가 이룩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이나 다니엘 헤니의 숨겨진 과거까지 모든 내러티브가 허술하고 허무하다.
외국계 M&A회사에서 일하고 충분한 경제력도 지닌 잘나가는 그녀가 남자친구와의 사랑에 있어서는 질질 끌려다니다 못해 너무 희생적이다. 또 아무리 개방적인 외국계 회사라도 상사, 그것도 사장에게 "내 사생활이니까 관심 끄시죠"같은 말을 할 수 있는 직장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 게다가 다른 회사의 기밀을 알아내는 것부터 성사시키기 어려운 M&A를 체결하는 것까지 그녀가 하는 일은 너무나도 잘 풀린다. 그녀가 사장에게서 주로 배운 것은 일보다는 연애 기법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싱글 여성들의 연애를 담은 2003년작 <싱글즈>에서 일과 연애에서 모두 성공적이지 못했던 주인공 난나의 "곧 서른... 지금 난, 여전히 일에 성공하지 못한 싱글이다"라는 마지막 독백이 더 와닿는다. 또 한국 여성으로서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만다처럼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프렌즈>의 레이첼처럼 미혼모가 되기로 결심한 동미(엄정화가 맡았던...)가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그나마 영화에서 볼만한 건
첫째, 정장 수트가 멋지게 잘 어울리는 다니엘 헤니
둘째, 풀어헤친 셔츠가 멋진 다니엘 헤니
셋째, 다니엘 헤니의 naked 상체...
정도 되겠다.
다니엘 헤니같이 얼굴도 몸매도 매너도 조건도 완벽한 킹카를 사내는 물론 주변에서 보기 힘든 현실에서 이 영화는 마치 귀여니 소설의 주인공들을 나이대만 높여놓고 근사한 외국계 회사와 오피스로 배경만 바꿔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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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있는 body +_+ 배살도 안나오고
2006/12/15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