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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27)은 참 사랑스럽다. 그저 살짝 웃기만 해도 반달 모양 눈웃음이 된다. 손예진의 귀엽고 사랑스런 애교는 새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빛을 발한다. 입을 삐죽 내밀고 “내가 별을 따달래 달을 따달래. 난 그냥 남편 하나 더 갖겠다는 건데”라고 남편에게 조르는 모습은 어처구니가 없지만 결코 밉지 않다.

세계문학상 당선작인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아내가 결혼했다’(23일 개봉)에서 손예진은 남편 둘을 갖겠다고 나서는 발칙한 여자 인아 역을 맡았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예진은 영화 속에서처럼 눈웃음과 미소가 매력적인 ‘여배우’라는 사실과 함께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지닌 속 깊은 ‘배우’라는 것을 확인해 줬다.

소설을 영화화하기 전 한 마케팅업체 조사 결과, 소설을 읽은 독자 10명 중 9명이 여주인공 ‘인아’ 역에 손예진을 꼽을 만큼 손예진은 인아 역에 적격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손예진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지적이면서도 사랑스럽고, 자유분방하면서도 희생적인 인아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인아는 사랑스러워야 했어요. 여우 같지도 않고 솔직하고 당당한 자유로운 영혼이죠. 저요? 전 실제로는 애교가 없어요. 오히려 말도 별로 없고 무뚝뚝한 편이에요. 오히려 애교가 없으니까 더 만들기가 쉽던걸요. 주변에 애교 많은 사람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따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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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남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센’ 여성 캐릭터라 걱정이 됐다. 두 명의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저도 인아를 이해하기를 힘들었지만 전 인아여야 하잖아요. 그래서 시나리오에 없는 인아의 배경에 대해 상상력을 동원해 나름으로 설명했어요. 인아는 아빠가 세 명이었다, 또는 엄마가 집시였다, 또는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 많이 살면서 자유로웠다 등의 설명을 보태 인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소설과 영화는 한 여자가 두 명의 남자와 결혼하고 남편도 이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기본 줄거리는 같지만 후반부 약간의 차이점을 드러낸다. 인아가 낳은 아이의 친부가 누구인지 소설은 드러내지 않지만, 영화에선 첫번째 남편인 덕훈이라고 설명한다. 즉, 영화 속 인아는 두 남편에게 똑같이 사랑을 베풀지만 2세의 경우 덕훈의 핏줄을 더 중시한 것이다.

손예진은 이에 대해 “영상매체와 책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책은 그 어떤 허구의 내용이든 독자들이 맘껏 상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영화는 배우들이 실제처럼 연기하는 세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설득력이 있어야 해요. 아마도 영화의 이런 설정은 인아에게 약간의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봐요.”

손예진은 또래 젊은 여배우 가운데 스타성과 실력을 갖춘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역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며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말했다. “예전엔 나, 손예진 개인이 잘되는 게 중요했다면, 이젠 한국 영화계에 대한 책임감이 생겨요. 제가 못하면 저뿐만 아니라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모든 투자자, 제작사, 스태프 모두 피해를 보니까요.”

손예진은 CF보다는 작품에서 모습을 볼 수 있는 성실한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2002년 ‘연애소설’ 이후 공백기 없이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필모그래피를 확장해왔다. 올해만 해도 1월에 ‘무방비도시’가 개봉한 데 이어 드라마 ‘스포트라이트’, 그리고 이번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도 손예진은 차기작을 고르는 중이다.

“이번이 벌써 8번째 영화네요. 일할 땐 쉬고 싶은데, 또 쉬고 있으면 너무 일하고 싶어져요. 제 나이 스물일곱인데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역을 그냥 흘러 보내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손예진은 지금까지의 작품 중에 자랑스런 작품으로 ‘클래식’과 ‘연애시대’를 꼽았다. “‘클래식’은 그때 그 시절에만 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그리고 ‘연애시대’는 제 여성 안티팬들이 사라지게 도와준 작품이죠.(웃음)”

손예진은 “신뢰 가는 배우, 작품이 보고 싶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청순가련한 멜로 여왕에서 여우 같은 연애의 고수, 털털한 이혼녀, 똑부러지는 열혈 기자, 그리고 당돌한 여자 인아에 이어 손예진의 다음 작품은 뭘까 궁금해진다.

글 김지희, 사진 송원영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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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8/10/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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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쓰 홍당무’의 주인공 양미숙은 한국영화 사상 유례없는 궁극의 괴짜 캐릭터다.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에 걸린 양미숙은 ‘비호감’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 하이톤의 신경질적인 말투, 못생긴 얼굴에 ‘성난’ 곱슬머리, 촌스러운 패션, 누가 툭 건들기만 해도 욱하는 공격적인 태도, 몇 번 옷깃을 스친 것만으로도 “그는 나를 좋아하는 게 분명해”라고 믿는 과대망상증까지, 그래서 그는 왕따다. 하지만 짝사랑하는 서 선생의 사랑을 얻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등 노력파이기도 하다.

이처럼 독특하고 웃기면서 쓸쓸하고 외로운 양미숙은 공효진이기에 가능했다. 그는 다양하고 코믹한 표정 연기를 능수능란하고 뻔뻔하게 선보인다. 평소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공효진은 맨얼굴보다 더 굴욕적인 얼굴로 1시간40분의 러닝타임을 이끈다. 하지만 공효진이 양미숙을 연기하기란 외모가 망가지는 것 이상으로 힘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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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망가지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었어요. 양미숙은 저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정말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였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양미숙이 됐어요. 분장을 하고 옷을 입으면 자연스럽게 양미숙의 표정, 말투, 걸음걸이가 나왔어요. 그 코트가 꼭 마법 코트 같았다니까요.”

차분하면서도 약간은 툭 내던지듯 쿨하게 얘기하는 공효진은 양미숙과는 단 하나의 공통점도 없어 보였다. 게다가 공효진에게 양미숙은 주변에서도 보기 힘든 인물이었다. 그나마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카비리아의 밤’ 속 여주인공을 보며 약간의 참고를 할 수 있었다.

그는 양미숙에 대해 “정말 피곤하고 실제로는 친구하기도 어려운 캐릭터”라고 했다. “감독님이 끝에 가서는 사랑스럽게 보이자고 하셨지만 제가 봐도 사랑스럽기는 힘들 것 같고요, 그냥 관객들이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요. 참 불쌍한 애구나 하고요. 저도 영화를 보면서 양미숙이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났어요. 특히, 고교 시절 단체사진 찍을 때 왕따당하는 장면요. 보통 사람들은 왕따를 방관하죠. 영화가 청소년불가 판정을 받은 게 안타까워요. 특히, 청소년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왕따에 대해 뜨끔해하면서 이해하기를 바랐어요.”

영화는 특이한 캐릭터 양미숙의 과대망상과 짝사랑을 사수하기 위한 기이한 에피소드들을 나열한다. 공효진은 양미숙과 종희와의 관계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그 부분이 제일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양미숙과 서종희는 사제지간인데, 제자와 함께 일을 꾸미는 등 사제지간에 할 수 없는 일을 하잖아요. 하지만 양미숙과 종희는 서로에게 유일한 친구에요. 결국, 양미숙은 중요한 것(서선생님)을 포기하고, 종희도 선생님과의 우정을 위해 서로를 받아들여요. 바로 그 두 사람의 관계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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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관객이 자신이 이해한 것처럼 양미숙을 이해하고 불쌍하게 생각한다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얼굴만 크게 나온 포스터는 저도 충격적이었요. 관객들이 못생겼다고 영화 보기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요. 그렇더라도 악플은 안 달았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는 최근의 잇따른 연예인 자살을 염두에 둔 듯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자신과 관련된 댓글들을 본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며 “의외로 상처받고 있는 연예인이 많다.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단호히 말하기도 했다.

 공효진은 2008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미쓰 홍당무’와 또 다른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두 편이 초청되는 기쁨을 안았다. 게다가 두 영화 모두 신인 여성감독의 작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계획적으로 여성 감독님 작품을 고른 게 아닌데 그렇게 됐네요. 그리고 다 좋은 작품이고 결과도 좋은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저는 참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묻자 “캐릭터의 설득력”이라며 “저예산에 대중성이 없는 영화라도 캐릭터가 살아 있는 영화를 고른다”고 말했다.

공효진의 말대로 ‘미쓰 홍당무’는 캐릭터가 톡톡 살아 숨 쉬는 영화다. 어쨌든 공효진은 ‘미쓰 홍당무’의 전대미문의 독특한 캐릭터 연기로 배우로서 한 걸음 도약했다. 그는 앞으로 “명예로운 배우”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는 부와 명예를 가지는 직업이지만, 무작정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부와 명예의 선택의 길에 서게 돼요. 저는 부 대신 명예를 택해서 가고 싶어요. 불미스러운 생활을 하거나 부끄러운 작품을 하지 않는 그런 잘 다듬어진 배우가 되는 게 꿈입니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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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8/10/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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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대입구역에서 간송미술관 쪽으로 오다가다보면 최순우 옛집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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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우 옛집은 한국의 미를 알리는 데 평생을 바쳤던 혜곡 최순우(1916~1984)선생이 살던 옛집으로, 내셔널트러스트의 시민문화유산 1호다. 최순우 옛집은 2004년 개관해 ‘혜곡 최순우 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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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우는 개성부립박물관 입사 이후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내기까지 평생 박물관에 재직하면서 박물관 발전과 한국 미 연구에 힘썼다. 그는 바로 이 집에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와 같은 글을 집필하기도 했다. 최순우 옛집에 들어서면 고요함과 고즈넉한 옛향취가 몸을 감싼다. 전통 기와의 한옥집은 정갈하고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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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부터 11월까지,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개관. 요금은 무료다. 최순우 옛집 안내 설명은 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 두 차례 있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출구로 나와 500m쯤 직지한 후 마을버스정류장 옆 골목으로 꺾어들어가면 왼쪽에 있다. 02)3675-3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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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발견 l 2008/10/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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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천령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순우 선생 옛집이군요.
    정갈함 속에 기품이 느껴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08/10/22 20:42
  2. 그린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퍼갑니다. 감사합니다.

    2008/10/23 01:13
  3. 혹시여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에어촬영했던데랑 너무 비슷해요~

    2008/10/23 05:56
  4. 기가차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맙습니다.....잘 퍼갑니다.

    2008/10/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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