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쿨핫



'페차쿠차'를 아세요? 젊은 예술가들이 관객 앞에 자신의 작품을 정해진 룰에 따라 프리젠테이션하는 예술 행사인데, 파티같기도 하고 콘서트같기도 하고 무척 흥미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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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초 금요일 밤,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옆 가든플레이스 옥상. 흥겨운 음악이 여름밤을 적시고, 손에 손에 칵테일을 든 젊은이들이 시끌벅적하게 옥상을 가득 메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입장을 제한할 정도였다. 언뜻 클럽 파티처럼 보이는 이날의 행사는 다름 아닌 예술 감상 자리였다. 예술가들이 관객 앞에 자신의 작품을 짧은 시간 안에 소개하는 예술 행사인 ‘페차쿠차’가 지난 3일 8번째로 열렸다. 이날 12명의 예술가와 550여명의 관객이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다.

‘페차쿠차’란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소리를 의미하는 일본어에서 비롯됐다. 영국 출신의 건축가들이 동료들과 작품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2003년 처음 도쿄에서 열었다. 이후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 자신의 작업을 보여주는 자리로 모양새를 갖춰갔다. 지금은 런던, 뉴욕, 도쿄, 상하이, 방콕 등 전 세계 158개 도시에서 열린다.

서울에서는 2007년 4월 처음 열렸으며, 패션 디자이너 이보미씨 등 몇몇 예술가들이 결성한 비영리단체 어반파자마 주최로 일 년에 3∼4회 열린다. ‘페차쿠차 서울’은 미술, 건축, 패션, 사진,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12명이 참여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따로 홍보도 하지 않고 입장료(1만원)도 있지만 매번 수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지금까지 행사 때마다 500∼700명이 참가했다. 한마디로 예술을 주제로 한 작은 콘서트이며, 젊은 예술가들과 지망생들에게는 ‘핫한’ 파티인 셈이다.

‘페차쿠차’는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발표하는 자리이지만, ‘20/20’이라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20개의 비주얼을 각 20초씩, 총 400초(6분40초)간 보여주는 것이다. 관객은 지루하고 길게 설명을 들을 필요도 없고, 빠른 시간 안에 작품 설명을 작가들로부터 들을 수 있다. 또 진지한 분위기의 갤러리 대신 격식 없는 분위기 속에서 작가를 만날 수 있다.

8회째 ‘페차쿠차’에는 설치작가인 구동희, 미술작가 이용백·이호인, 디자인그룹 슬기와 민, 건축가 양수인과 데이비드 벤저민, 독립영화감독 윤성호, 패션 디자이너 박수우 등 12명이 참여했다. 비좁은 자리에 빼곡히 앉은 관객들은 눈을 반짝이며 예술가들의 설명을 들었다.

이호인씨는 지난 4월 열린 개인전에 전시했던 섬 그림과 함께 과거 작품 20개를 선보였다. 그는 섬 사진들을 보여주며 “먼 바다에 떠 있는 섬 사진을 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인간이 자연을 가만히 두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관조자로서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을 그렸다”고 작품을 그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윤성호 감독은 재치있는 짧은 영화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그는 “400초짜리 영화가 없어서 오늘 오전 찍어왔다”며 영화 스태프들과의 에피소드를 담으면서 일상적이지만 도발적인 대사를 담은 영상을 선보였다. 신인으로 무대에 오른 사진작가 이윤호씨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주변 일상을 담은 사진을 코믹한 설명과 함께 소개했다. 한쪽 다리를 찍은 사진을 두고는 “발차기하는 남자의 발차기하지 않는 발”이라고 설명을 하거나, 선명한 색감의 자연풍경 사진을 두고 “숯불고깃집에 붙어있는 금수강산 사진”이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국 뉴욕에서 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 양수인과 데이비드 벤저민은 최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공원에 설치한 구조물을 소개했다. 서울시 지도를 본떠 다각형 돔으로 세워진 이 구조물은 서울 25개 구의 대기오염도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프로젝트다. 지난해와 비교해 공기가 깨끗해진 곳은 불이 켜지고, 그렇지 않은 곳은 불이 꺼지게 된다.

‘페차쿠차 서울’을 1회부터 8회까지 개최한 이보미씨는 “도쿄와 런던 등에서 열리고 있는 페차쿠차를 보고 재미있어서 서울에도 들여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래 페차쿠차가 건축이 중심이었는데 서울 행사는 미술 등의 분야를 더 많이 다룬다”며 “지난해부터는 이명세 감독을 필두로 영화감독도 한 명씩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가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독창성이 있는 작가”라며 “신인의 경우 지원자 중에서 선정하는데, 그 비율을 점차 늘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페차쿠차’는 예술축제인 ‘2009 플랫폼’에도 초청받아 오는 9월엔 국립현대미술관이 자리하게 될 소격동 기무사 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지희 기자


서울 가든플레이스 루프에 이런 멋진 공간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말 그대로 이날 밤은 딱 외국의 자유로운 파티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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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초저녁에서 깜깜한 밤이 되자... 공연(?)이 시작됐다. 조금 어수선하고 진행도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이런 예술행사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다니 놀라웠다.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프리젠테이션하는 본행사가 끝나면 이후는 진짜 파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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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예술의 발견 l 2009/07/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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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인테리어전' 2009.7.2~8.7


테이블, 의자, 식탁 등 가구도 일상을 넘어 예술로 자리잡았다. 생활 공간 속에서 가구와 현대미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 ‘예술’이 되는지 보여주는 전시가 선보인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는 여름 기획전으로 다음달 7일까지 ‘인테리어’전을 연다.

 우선, 전시는 장 푸르베, 샤를로드 페리앙, 세르주 무이, 조지 나카시마 등 20세기 유명 가구 디자이너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전시장 안의 의자, 책상 등은 50∼60년 된 빈티지 가구들이 대부분이다. 세월의 때가 묻은 가구들은 낡아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견고하다. 여기에 이우환, 이기봉, 데미안 허스트, 애니시 카푸어, 조널드 저드 등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벽에 내걸려 조화를 이뤄낸다. 현대미술과 짝지어진 가구의 풍경은 화려하지 않지만 세련되고 지적인 느낌을 준다.

 장 프루베(1901∼1984)는 “만들어낼 수 없는 디자인은 하지도 말라”고 할 정도로 합리성과 단순성, 구조적 기능성을 중시했다. 의자든 테이블이든 반듯하고 기능적인 그의 디자인은 현대적인 감성과도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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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나카시마(1905∼1990)는 원목을 사용해 나무의 결과 선으로 만든 자연적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나무에 지나친 인위적인 개입을 삼가고 나무의 자연스러움을 살린 그의 디자인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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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를로트 페리앙(1903∼1999)은 20세기 디자인의 모더니즘을 주도한 여성 디자이너로, ‘기계화 시대’의 미학을 인테리어에 도입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또 “예술이 부르주아의 것만이 아니라 대중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일상의 예술을 추구했다. 원목과 컬러풀한 색깔을 조화시킨 가구라든가 틀에 벗어난 탁자 모양 등은 평범한 것에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찾고자 했던 그의 철학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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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예술의 발견 l 2009/07/13 16:05


 간송미술관. 작고 낡았어도 국내 최고 사립미술관 중 하나다. (소장품이 장난 아니다!) 일년에 단 두번 정기 전시회를 하는데 작년 가을 전시는 혜원 신윤복 전시로 더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사람들은 엄청 몰렸는데 미술관 측도 몇명이나 왔는지 집계를 못 한다고 했다.
아무튼 매년 봄과 가을, 어떤 전시를 선보일지 기다려지는 간송미술관이 올해는 겸재 정선을 주제로 삼았다. 올해는 겸재 정선 탄생 333주년이자 서거 250주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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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세 때 그린 '금강내산'>

 
 올해는 겸재 정선(1676∼1759)이 서거한 지 2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은 봄 정기 전시회에서 겸재 정선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

 국보급 미술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관은 일 년에 단 두 번(5월과 10월) 각각 보름간만 일반에 공개한다. 매번 겸재, 단원, 혜원 등 조선시대 명품 미술품이 공개되기 때문에 간송미술관 전시는 언제나 큰 주목을 받는다.

 중요 미술품을 수집해 미술관을 세운 간송 전형필은 특히 겸재 그림을 집중적으로 수집했다. 간송미술관에서 처음 열린 전시 역시 겸재 전시였다. 간송미술관은 1971년 가을 제1회 전시회에서 겸재전을 연 데 이어 1981년 진경산수화전, 1985년 진경시대전, 1988년 진경풍속전, 1993년 겸재진경산수화전, 2004년 66회 대겸재전 등 모두 6차례 전시를 열었다. 또 첫 전시 이후 겸재 연구를 시작해 매 전시 때마다 겸재 연구 결과를 발표해왔다. 40여년간 겸재를 연구해온 최완수 연구실장은 올해 하반기 겸재의 일대기와 작품 세계를 다룬 평전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겸재가 41세 때 첫 벼슬로 관상감 천문학 겸교수(종6품)에 올랐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번 감송미술관 76회 정기 전시는 겸재 서거 250주년을 맞아 겸재 전시와 연구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자리다. 이름은 ‘겸재 서거 250주년 겸재 화파전’이다.

 겸재는 동양화의 양대 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 필법과 묵법에 정통해 필묵을 한 화면에 이상적으로 조화시키는 방법으로 진경산수화법을 창안했다. 최 실장은 “암산절벽은 필법으로 처리하고 숲이 우거진 토산수림은 묵법으로 처리했다”며 “여기에 토산수림이 암산절벽을 감싸서 음양조화를 이루게 하거나 토산과 암산이 마주보게 해 음양대비를 이루게 하는 화면구성법을 구사했다”고 설명했다. 겸재는 ‘주역’에 밝아 음양조화와 음양대비의 원리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 실장은 “‘주역’과 필법 모두 중국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를 한꺼번에 적용시킨 사람은 중국에서조차 없었기 때문에 당시 겸재 그림은 중국에서도 인기였다”고 설명했다.

 36세 때 금강산을 처음 여행한 겸재는 금강산의 빼어난 풍경을 그린 21폭의 ‘해악전신첩’을 그렸다. 이어 72세 때 다시 한번 금강산의 황홀한 경치를 그리기로 마음먹고 ‘해악전신첩’을 다시 꾸며냈다. 젊은 시절 그린 ‘해악전신첩’(일명 ‘신묘년풍악도첩’·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 패기 넘치는 젊은 작가의 작품답게 필법이 날카롭고 묵법이 엄정하다면, 72세 때 그린 ‘해악전신첩’은 노대가의 그림답게 달관과 확신으로 가득차 필법은 부드럽게 세련되고 묵법은 거침없다. 하지만 필묵 사용의 기본 정신과 음양 조화의 화면 구성 원칙은 철저히 고수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겸재는 63세 이후 화법이 완성돼 진경 기법의 진면목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64세 때 그린 ‘청풍계’는 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어 겸재의 그림은 노년으로 갈수록 추상화 경향을 보인다. 80세에 그린 ‘사문탈사’ 등은 그림이 더욱 단순화, 추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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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계>


겸재는 당시 상류층과 하층민 모두에게 인기였다. 당시에 겸재 그림이 안 걸린 집이 없을 정도였다. 최 실장은 “당시에도 겸재의 그림은 4∼5인 가족이 반년 먹을 농토값에 맞먹을 정도로 고가였지만 그 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겸재는 영조의 후원을 받았다. 그는 영조가 어렸을 때 사저에서 직접 그림을 가르치기도 했었다. 영조는 겸재를 평생 이름이 아닌 호 ‘겸재’로 불렀다. 최 실장은 “임금이 호를 부른다는 것은 스승에게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영조는 또 겸재가 65세 때 지금 서울 강서구의 양천현령으로 발령했다. 이 곳은 한강과 함께 삼각산, 북악산, 인왕산이 보이는 곳으로 겸재로 하여금 마음 놓고 한강 주변의 승경을 그리도록 한 배려였다. 겸재는 이 곳에 지내면서 한강 주변의 풍경을 그린 ‘경교명승첩’을 그려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금강산을 그린 ‘해악전신첩’, 한강 주변을 그린 ‘경교명승첩’, 관동팔경을 그린 ‘관동명승첩’, 또 말년의 초충도 등 겸재의 화풍을 아우르는 80여점이 내걸린다. 또 겸재 화풍을 계승한 후배 화가들의 그림도 함께 전시된다. 심사정, 김홍도, 김득신, 신윤복 등 유명 화가뿐만 아니라 겸재를 좋아해 이름까지 바꾼 김희겸 등의 그림이 선보인다. 최 실장은 “‘진경 시대’는 조선 숙종과 영정조 시절 125여년으로 볼 수 있는데 겸재는 숙종 2년에 태어나 84년을 살았다. 진경시대의 3분의 2를 살며 진경 시대의 절정을 이끌어 갔다”며 “겸재가 워낙 두각을 나타내 그 후신들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또 “겸재 정선은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을 정확히 짚어내 표현했다”며 “우리나라 회화 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대화가로 화성(畵聖)의 칭호를 올려야 마땅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5월 17∼31일.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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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예술의 발견 l 2009/05/12 18:09


우리나라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에, 동물원과 놀이동산 옆에 있다. 나름대로 운치 있는 장소이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다. 뉴욕의 Moma나 런던의 테이트모던처럼 많은 미술인들은 서울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쉽게 들르고 산책할 수 있는 도심 속 대표미술관을 꿈꿔왔다. 결국 그 부지로 결정된 옛 기무사 터. 경복궁에서 삼청동 가는 길에 있다. 인사동에서 길을 건너 삼청동으로 가는 길에 있는데, 이 쪽 길을 걸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도대체 이 꽉막힌 건물은 뭘까?" 바로 그 곳에 잔디밭도, 미술관도 생긴다고 하니 너무 기다려진다. 하지만... 부지는 결정됐지만 실제 미술관이 들어서려면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_-;; 


◇서울 소격동 기무사 본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부지로 확정된 서울 소격동 옛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부지가 언론에 공개됐다.

기무사 부지는 현재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쓰이는 건물을 비롯해 옛 기무사 본관과 부속 건물 등 모두 10여채로 이뤄져 있다. 일반인 출입은 제한되며 하루 전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다.

지난 8일 방문한 기무사 터는 현재 병원으로 쓰이는 건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텅 빈 건물로 밝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경성의학전문학교 외래진찰소로 지어진 지상 3층 지하 1층의 건물인 본관과 강당, 별관, 식당, 아파트 등으로 이뤄졌다.
 
◇기무사 조감도. 1번은 현재 등록문화재 건물인 기무사 본관. 9번과 10번은 실제 병원으로 쓰이고 있는 국군서울지구병원

이 가운데 가장 큰 건물인 본관은 논란의 중심이다. 본관은 건축가 박길용(1898-1943)이 설계한 것으로 건물들 가운데 유일하게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완전 철거하고 새로 지을 것인지, 건물은 보존한 채 리모델링을 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건물은 지은 지 오래돼 미학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낙후된 상태이지만 근대 건축물로서의 가치 때문에 결정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용호성 예술정책과장은 “미술, 건축 등 관련 분야 인사들로부터 8차례 자문을 받았다”며 “대다수 의견은 철거하고 서울의 랜드마크로 새로 지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일부에서는 박길용 선생이 지은 건축물로 건축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기무사 본관 건물 내부
◇기무사 본관 건물 내부
용 과장은 “리모델링도 여러 방안이 있다”며 서울시립미술관처럼 건물 파사드(앞면)만 유지하고 뒤쪽은 모두 철거하는 방안, 건물 자체를 아예 뒤쪽으로 이전하는 방안(해체복원), 건물을 유지한 채 새 건물로 둘러싸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본관 옥상에 올라가자 경복궁의 기와지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등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이후 미술관이 일반에 개방되면 서울의 관광 명소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건물은 종로구 북촌 일대가 역사미관지구이기 때문에 12m 고도제한을 받게 된다. 현재 기무사 본관 건물은 지하 1층에 지상 3층이지만, 천장이 낮아 미술관으로 짓게 되면 지상은 최대 2층은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 본관 옥상에서 바라본 경복궁
◇기무사 본관 옥상에서 바라본 풍경. 청와대와 국립민속박물관이 보인다.
이와 함께 국군서울병원 이전 여부도 해결되지 않았다. 병원은 대통령 뿐 아니라 군 장성, 정부 직원들도 이용하는 곳이다. 현재 완전 이관을 주장하는 문화부와 이전할 수 없다는 국방부가 팽팽히 대립 중이다.

향후 미술관은 6월 말까지 건립계획 연구를 마무리하고 내년 설계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2011년 착공 예정이다. 원래 완공 계획은 2012년이었지만, 기무사 터가 경복궁과 가까운 역사지구이기 때문에 문화재지표조사와 발굴조사 등을 거치면 이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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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예술의 발견 l 2009/04/27 23:45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소장했던 각종 예술품의 경매가 파리에서 23~25일 열린다. 과거 문화재를 약탈당한 중국과 약탈한 프랑스 사이에 긴장감도 팽팽하다..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1936∼2008)은 많은 패션 유산과 함께 세계적인 예술품까지 남겼다. 이 예술품들이 오는 23일 열리는 파리 경매에 나오면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매 주관사인 크리스티는 ‘세기의 경매’라며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술품은 이브 생 로랑과 그의 연인이자 사업 동반자였던 피에르 베르제가 50여년간 수집한 것들이다. 23일부터 3일간 열리는 경매에는 모두 700여점의 작품이 경매에 부쳐진다. 이브 생 로랑 컬렉션은 종류와 시대도 다양하다. 피카소, 마티스 등 거장의 회화와 드로잉, 중국 조각 작품, 아트데코 가구 등을 망라한다.

이브 생 로랑과 함께 사업을 시작하며 그와 평생을 함께 한 베르제는 “우리가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이 수집품들이 다른 이들에게 가기를 바란다”며 “아무 후회나 아쉬움도 없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는 경매 총 가격이 3억9000만달러(약 537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매 수익금은 생 로랑과 베르제가 세운 에이즈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지난해 가을 경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매사들 역시 이번 이브 생 로랑의 컬렉션이 미술시장 하락세를 반전시켜 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브 생 로랑은 미술품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받기도 했다. 크리스티는 마티스의 1911년 작 ‘장미꽃 무늬 식탁보 위의 꽃’(사진)도 생 로랑의 디자인에 영감을 준 작품으로 평가했다. 크리스티는 “이 작품은 흰색과 파란색 병에 노란색 꽃이 풍성하게 자리잡고 있다”며 “색과 모티프 사이에 균형을 정의하는 작품으로, 이는 이브 생 로랑이 패션에서 해온 작업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경매는 중국에서도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중국 청나라 황제의 별궁인 원명원(圓明園)에서 유출된 십이지상인 쥐와 토끼 동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동상은 원래 원명원 해안당 앞 십이지 분수의 일부였지만 1860년 아편전쟁 당시 영국·프랑스에 약탈당해 유출됐다. 남은 10개 중 소, 원숭이, 호랑이, 돼지, 말 5점은 중국에서 보관 중이지만 남은 5개의 소재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정부 및 민간단체인 중화해외유출문물대책전문기금은 이 동상들이 약탈당한 문화재라며 소장자에게 반환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경매는 예정대로 진행되게 됐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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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발견 l 2009/02/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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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피사로 '창밖의 풍경>


19세기 말 서구의 인상주의는 이젠 우리에게도 낯익은 미술 사조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 인상주의 그림은 현대인들에게 가장 친숙하며 가장 인기있는 미술 장르로 자리잡았다. 르누아르, 모네, 고흐 등 인상주의 화가 작품이 몇 차례 국내를 찾은 데 이어 또 하나의 인상주의 기획전이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이번엔 조금 낯설은 카미유 피사로(1830∼1903)가 주인공이다.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은 6일부터 3월 26일까지 국내에서는 처음 피사로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피사로와 인상파 화가들’전을 연다. 피사로는 8회에 걸쳐 열린 인상파전에 한번도 빠짐없이 참여했던 유일한 화가이고, 나이도 가장 많아 ‘인상파의 아버지’로 불렸다. 또 주류 미술계의 멸시 속에서도 새로운 미술을 개척하고자 했던 인상파 화가들을 곧은 신념으로 자상하게 이끌어 인상파 화가들의 정신적 멘토, 스승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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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피사로 '비오는 날의 퇼르리 정원'>


 이번 전시에는 피사로의 작품 36점을 포함해 그와 영향을 주고받은 화가들의 유화, 드로잉, 판화 등 풍경화를 중심으로 총 19명의 작품 90점으로 꾸며진다. 특히 인상파의 풍경화가 주로 선보인다. 다른 인상파 화가들이 도시화된 파리의 화려한 모습에 매료돼 있는 동안 피사로는 프랑스 농촌 풍경을 주로 그렸다. 그는 인상파 화가답게 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포착해 그렸다. 집, 나무, 산, 들판, 일하는 농부 등 잔잔한 붓터치와 부드러운 색감으로 자연의 모습을 담아냈다. 또 인상파전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피사로는 조르주 쇠라, 폴 시냐크와의 만남을 계기로 색점을 찍는 신인상주의 화풍의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그는 모범적인 가정 생활을 한 화가이기도 했다. 아내와 가족을 그린 그림을 다수 남겼으며, 그의 아들 다섯 명은 아버지의 길을 따라 화가가 됐다. 특히 장남인 루시앙 피사로(1863∼1944)는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프랑스에서 습득한 인상주의 화풍을 영국에 소개하는데 가교 역할을 했다. 그는 영국에 인상파 회화를 보급하며 영국의 근현대회화 발전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작들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내 애슈몰린 박물관이 루시앙 등 피사로의 후손으로부터 넘겨받아 소장하고 있는 컬렉션으로, 대부분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전시는 3가지로 구성되는데 우선 ‘인상파 화가들’에서는 인상파에 앞서 실제 경치를 보면서 빛의 의미를 탐구하고 풍경화를 그린 바르비종파 화가들인 밀레, 카미유 코로와 유명 인상파 화가인 마네, 르누아르의 풍경화 등으로 꾸며진다. ‘피사로가 본 풍경’에서는 피사로의 초기 자연주의 풍경에서 신인상주의의 점묘법을 구상하던 시기의 작품까지 작품 전반을 살펴보고, ‘피사로의 가족’은 피사로가 그린 가족들의 초상화와 화가가 된 후손들이 그린 그림들이 함께 전시된다. 일반 1만원, 초중고 7000원. (031)960-0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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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피사로 '바느질하는 피사로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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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발견 l 2009/01/07 10:55


지난해 미술시장은 꿀맛 같은 호황 이후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자고 나면 가격이 뛰어오르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지난해 국내와 세계 미술시장을 돌아보고 새해 미술시장을 전망해 봤다.

◆국내

국내 미술시장은 지난해 위작 논란, 경기 침체, 미술품 양도차익 과세 등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5일 미술시장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 경매시장 낙찰총액은 1191억원으로 전년보다 3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의 메이저경매 낙찰률은 3월 63%, 6월 66%를 기록한 데 이어 12월 경매는 55.2%로 뚝 떨어졌다. K옥션도 메이저 경매의 낙찰률이 3월 80%, 6월 70%, 9월 61%, 12월 52% 등 매번 1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두 경매사는 지난해 의욕적으로 첫 해외 경매를 열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K옥션의 마카오 경매 낙찰률은 55%에 그쳤고, 서울옥션도 홍콩 경매에서 아시아 현대미술품 경매시장 최고가 기록을 노렸지만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올해 국내 미술시장은 지금처럼 위축되겠지만 현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술 애호층이 늘어나 잠재 수요가 커져 있는 만큼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거나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신진작가의 작품에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젊은 작가의 중저가 시장도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미술경영연구소 김윤섭 소장은 “미술시장이 경기와 흐름을 같이 해 당분간 침체되겠지만 미술을 향유하는 애호가층으 점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오히려 지금을 내실 다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현대미술에 비해 저평가 받아온 고미술에 대한 재조명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열린 2008년 마지막 메이저 경매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붓글씨가 예상가보다 높은 5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비롯해 고미술의 인기가 높았다. 또 10여년 만에 근대 서화전이 학고재에서 열리는 등 고미술에 대한 관심이 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외


<티에폴로 '여인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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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미술시장은 상반기 호황, 하반기 추락으로 요약된다.

미국 미술전문지 아트넷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세계 미술 경매시장에서는 새로운 경매 기록이 무려 1000건이나 쏟아졌다. 작품 가격이 1000만달러가 넘는 작가도 22명이나 됐으며, 이 가운데 생존 작가도 4명이나 됐다. 루시안 프로이드의 그림이 생존 작가 중 최고가인 3360만달러에 팔렸으며, 제프 쿤스(2580만달러), 게르하르트 리히터(1550만달러), 무라카미 다카시(1520만달러)도 고가에 작품이 거래됐다.

하지만 세계 경제 위기가 불어닥친 10월 들어 양상이 달라졌다. 지난 11월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률은 상반기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앤디 워홀, 루시안 프로이드 등 시장 지표격인 인기작가의 작품이 모두 낮은 추정가 수준에서 팔렸다.

하지만 시장이 후퇴하는 상황에서도 2008년 막바지인 12월 경매에서는 새로운 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18세기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의 미발표 작품 ‘여인의 초상화’가 당초 예상보다 3∼4배 높은 440만달러에 팔렸으며, 프랑스 입체주의 화가인 알베르 글레즈의 작품도 예상보다 높은 120만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세계 미술시장 역시 당분간 경제 침체 영향을 받아 위축되겠지만 지명도가 다소 낮은 작가의 미발굴 작품을 중심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또 그림을 좋아하는 콜렉터층이 탄탄해져 장기적으로 미술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현재의 위기로 세계 미술시장의 거품이 빠져 결과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중국 미술계에서 예술의 본질을 되찾자는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지희 기자


<루시안 프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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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발견 l 2009/01/07 10:34


지난해 미술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지만 올해는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또 지난해 말 떠오른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를 둘러싼 위작 논란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채 해를 넘기게 됐다. 2008년 미술계 주요 뉴스를 정리해본다.

◇박수근 ‘빨래터’


박수근 ‘빨래터’ 위작 논란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는 지난해 5월 국내 경매사상 최고액인 45억20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됐다. 하지만 미술지 아트레이드가 그해 말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올 한 해 내내 진위 여부를 두고 미술계가 논란에 휩싸였다.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이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고,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 분석 결과 윤민영 정전가속기연구센터장은 이를 진품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명지대 최명윤 교수는 끊임없이 위작 의혹을 제기했으며, 서울대는 진상 조사 끝에 윤 센터장을 보직 해임하고 수정 보고서를 내놓았다. 하지만 수정된 보고서로도 ‘빨래터’의 진위 여부는 풀리지 않아 논란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리히텐슈타인 ‘행복한 눈물’
삼성 비자금 의혹과 ‘행복한 눈물’


지난해 말 삼성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터지면서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도마에 올랐다. 삼성 일가가 비자금으로 이 작품을 비롯한 고가의 미술품을 샀다는 것이었다. 올 들어 삼성 특검은 ‘행복한 눈물’이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소유가 아니며, 250억원에 이르는 미술품 구입 자금 역시 비자금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특검 수사에서 ‘무혐의’로 결론났지만, 지난 4월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을 통해 홍 관장은 그동안 관장직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직을 사퇴했다. 결국 지난해 ‘미술계 영향력 1위’로 꼽혔던 홍 관장은 일선에서 물러나고 리움미술관은 모든 전시 일정을 취소한 채 현재까지 개점 휴업 상태다.

혜원 신윤복 신드롬

조선시대 풍속화가인 혜원 신윤복의 탄생 250주년을 맞아 신윤복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폭발한 한 해였다. 특히, 신윤복을 여자로 가정한 드라마 ‘바람의 화원’, 영화 ‘미인도’가 대중에 선보이면서 섬세한 묘사로 조선시대 에로틱함을 그려낸 신윤복 신드롬을 이끌었다. 특히, 신윤복의 ‘미인도’와 ‘단오풍정’ 등을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관의 가을 전시에는 20만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한편, 신윤복이 여자라는 설정은 역사 왜곡 논란을 낳기도 했다.
◇신윤복 ‘단오풍정’

미술 시장 불황

2007년 말부터 후퇴 조짐을 보이던 미술시장은 올 한 해 내내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해까지 호황을 누리던 경매업체도 올 하반기엔 낙찰률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세계 경제불황과 함께 고환율까지 겹쳐 미술시장은 더욱 불황에 시달렸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해임

노무현 정부 시절 코드 인사 논란을 빚었던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이 끝내 해임됐다. 11월 문화관광부는 마르셀 뒤샹의 ‘여행용 가방’ 구입 절차상의 문제를 이유로 김 관장을 전격 해임했다. 김 관장은 해임이 부당하다며 반발했지만, 문화부는 새 관장을 뽑기 위한 심사에 나선 상태다. 이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은기무사 터로의 이전 문제, 민영화 논란 등 불씨를 안고 있다.

미술품 양도소득세 논란

논란을 빚었던 미술품 양도소득세 부과안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투명한 미술품 거래와 가격 거품 방지를 위해 필요한 방침이라는 찬성 의견과 양도세 부과는 시장 위축과 미술 발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반대 의견이 맞섰다. 하지만 미술계 반발에도 법안이 통과돼 미술계 시름이 깊어졌다.

미술시장 반성 목소리

지난해 미술 시장 호황과 함께 대중의 취향에 맞추고 시장에 잘 팔릴 것 같은 작품이 쏟아지자,

미술시장 반성 목소리올해에는 미술계의 시장주의를 비판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컸다. 지난달 일주학술문화재단이 주최한 ‘한국 미술 어디로 가고 있나’ 심포지엄에서는 젊은 작가들마저 시장에 휩쓸린 것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있었다. 또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의 격년제 전시 ‘젊은 모색’은 시장 중심 미술에 도전하는 젊은 작가의 목소리를 담는 데 목표를 두는 등 예술 본연의 가치를 찾자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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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발견 l 2008/12/24 12:05


올해 관람객 수 감소, 관장 해임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국립현대미술관이 최장수 기획 전시인 ‘젊은 모색’전으로 부흥을 모색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5일부터 내년 3월8일까지 ‘젊은 모색’전을 연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전은 1981년 처음 개최돼 격년제로 열리는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으로 올해 15회를 맞았다. 그동안 김호석 노상균 이형배 정현 구본창 서도호 이불 이형구 최정화 등 한국 미술계 대표 작가를 포함해 모두 328명이 거쳐갔다.

전시의 부제는 ‘I AM AN ARTIST’(나는 아티스트다)다. 이추영 학예연구사는 “2000년대 한국 현대미술은 미술 시장이 팽창하면서 예술이 시장의 입맛에 길들여졌다”며 “시장에 함몰돼 있는 예술의 다양성을 회복하고 근원에 대한 사유, 작가의 역할과 자존심을 선언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는 아티스트다’라는 제목은 작가들이 고가 장식품으로 전락한 미술 시장에 도전하며 ‘나는 작가다’라고 당당히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 작가는 이재훈(30) 강석호(37) 고등어(24) 이혜인(27) 위영일(38) 안두진(33) 임승천(35) 권경환(31) 김시원(30) 김윤호(37) 나현(38) 이완(29) 최원준(29) 오석근(39) 릴릴(38) 이은실(25) 이진준(34) 등 17명이다. 장르는 회화·설치·조각·사진·영상·애니메이션 등으로 다양하며 작품은 모두 250여점이다. 작가들은 때로는 진지한 성찰로, 때로는 위트와 유머로 다양한 상상력을 풀어냈다.

오석근은 철수와 영희라는 옛 초등학교 교과서의 전형화된 캐릭터를 소재로 삼았다. 오씨는 “철수와 영희는 계몽적 이미지이지만 내 기억 속 그들은 기묘한 이미지가 있었다”며 “훈육 시스템 속 성장기의 불안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혜인은 “오랫동안 살던 동네가 재개발되며 무너지는 것을 보고 인간관계 등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며 파괴하는 문명의 야만성 등을 표현했다.


▼오석근 '철수와 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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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은 거대한 도시 속 고립된 공간에 주목했다. 그는 미아리 텍사스와 콜라텍의 변화와 몰락을 카메라에 담았다. 나현은 서울 청계천과 런던 파링돈역에서 공통점을 찾았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시절 영국 옥스퍼드와 독일 드레스덴 두 도시에 얽힌 역사 속 비극을 추적한다.

▼최원준 '성동 콜라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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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찍은 1000컷의 관광버스 사진, 그리고 17대의 PDP를 이용해 카메라 플래시 작업을 선보인 김윤호는 “유명한 관광지보다 그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형태가 더 흥미로웠다”며 “여행하면서도 왠지 삶의 처연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위영일은 배트맨·스파이더맨·슈퍼맨의 모습을 모두 합한 ‘짬뽕맨’이라는 재미있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또 ‘그들만의 리그’ 연작을 통해 자신들만의 배타적인 영역을 만들고 유지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비꼰다. 유명 예술가들의 ‘뻔한’ 작품 스타일, 스스로 ‘월드 시리즈’라 지칭하는 미국 야구, 국민 브랜드가 된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등을 패러디했다.

▼위영일 '고뇌하는 짬뽕맨' (온갖 맨들의 짬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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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영일 '슈퍼브랜드' (슈퍼히어로의 로고를 이용 국민브랜드가 된 루이비통의 모노그램을 패러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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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릴은 ‘사라져가는 풍경’ 연작에서 각국의 각축장이 된 남극과 중앙아시아 사막의 풍경을 3D로 신비롭게 보여준다. 김시원은 예술가의 작업 뒷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5만원짜리 그림을 제작하는 과정, 전시 준비 중 작가의 스트레스를 입체적으로 선보인다. (02)2188-6114

▼고등어 '구토하는 올랭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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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이것이 현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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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천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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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발견 l 2008/12/1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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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 3대 국립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의 걸작들이 한국을 찾는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2일부터 내년 3월22일까지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특별전- 화가들의 천국’을 연다. 퐁피두의 소장품이 국내에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전시에는 마티스, 피카소, 샤갈, 미로, 브라크 등 20세기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현재 주목받고 있는 화가들의 작품까지 모두 79점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06년 루브르박물관전(국립중앙박물관), 2007년 오르세미술관전(예술의 전당)에 이어 프랑스 3대 국립미술관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기획전이다. 세 전시를 기획한 지엔씨미디어의 홍성일 대표는 “루브르는 기원전부터 19세기 초까지의 작품을, 오르세는 19세기 초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퐁피두는 20세기 초부터 오늘날의 작품까지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전시를 차례대로 선보임으로써 서양 미술사를 정리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계약에 의해 지불한 보험가를 밝힐 순 없지만, 작품들의 총 보험평가액은 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퐁피두전 감상포인트를 알아본다.

◆ 한국 전시만을 위한 기획

이번 한국 특별전은 ‘화가들의 천국’이라는 특정한 주제를 갖췄다는 점에서 기존의 작품들만 나열한 전시와 차별성을 보인다. 퐁피두미술관의 부관장이자 수석 학예연구관인 디디에 오탱제가 ‘아르카디아’(천국)를 주제로 지난 2년간 한국 전시만을 위해 특별기획했다.

오탱제 부관장은 “니콜라 푸생의 ‘아르카디아의 목자들’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이 작품에는 천국뿐만 아니라 허무와 죽음의 메시지도 있다. 현대 예술가들에게 아르카디아라는 낙원의 개념이 어떻게 해석되고 표현되어 왔는지 엮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시장은 황금시대, 전령사, 낙원, 되찾은 낙원, 풍요, 허무, 쾌락, 조화, 암흑, 풀밭 위의 점심식사 등 10개의 소주제에 맞춰 짜여졌다. 루브르 소장작품인 ‘아르카디아의 목자들’은 전시장 입구에서 이미지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또 퐁피두 전시장 디자이너인 카티아 라피트가 합세해 서울시립미술관 2층과 3층을 주제에 걸맞게 기획했다.

◆ 어떤 작품 나오나

한국을 찾는 79점의 작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앙리 마티스의 ‘붉은색 실내’(1948)이다. 마티스의 ‘실내’ 연작 중 마지막 작품으로 그의 작품 세계가 총체적으로 표현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오탱제 부관장은 “이 작품을 보기 위해 퐁피두를 찾는 사람이 많다. 우리 측에서도 이번에 한국에 보내기로 했을 때 논란이 많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착을 표현했다.

또 달빛 속 연인, 에펠탑 등 파리에 대한 향수를 환상적으로 담아낸 샤갈의 ‘무지개’(1967), 프랑스 노동자들이 처음 유급휴가제 적용을 받아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페르낭 레제의 ‘여가-루이 다비드에게 표하는 경의’ 등도 퐁피두의 대표적 걸작이다. 이와 함께 입체파 화가 조르주 브라크의 ‘과일그릇과 식탁보 위의 과일’(1925), 파블로 피카소의 ‘누워있는 여인’(1932)도 눈길을 끈다.

또 후앙 미로의 ‘어둠 속의 사람과 새’(1974)는 가로 길이만 6m가 넘는 초대형 대작으로 한국 전시를 위해 액자에서 분리된 후 특수 제작된 실린더 박스에 담겨왔다. 이 밖에도 미로의 또 다른 작품인 ‘블루 II’, 마티스의 ‘폴리네시아, 하늘/바다’(1946), 마네의 작품을 차용한 알랭 자케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1964) 등 대형 작품이 여럿 있다.

20세기 후반의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주세페 페노네가 월계수 잎으로 만든 평면 설치작 ‘그늘을 들이마시다’(2000) 앞에서는 은은하게 퍼지는 월계수 향을 느낄 수 있다.

◆전시 정보=입장료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7000원. 평일 오전 10시∼오후 9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 개관. 1월1일과 매주 월요일 휴관. www.pompidou2008.kr (02)325∼1077


▼ 마티스 '붉은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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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시스 피카비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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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르 보나르 '꽃이 핀 아몬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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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르주 브라크 '과일그릇과 식탁보 위의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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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블로 피카소 '누워 있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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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 샤갈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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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낭 레제 '여가- 루이 다비드에게 표하는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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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앙 미로 '어둠 속의 사람과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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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예술의 발견 l 2008/11/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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