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의 톤레삽 호수는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배를 타고 이곳을 구경하다 보면, 곳곳에 수상촌을 지어 살고 있는 캄보디아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내가 캄보디아에 있었던 11월은 우기의 마지막이자 건기의 시작이었다. 그래서 물은 꽤 차 오른 시기였다.
캄보디아는 빈국 중에서도 빈국이다. 톤레삽 호수 입구의 수상촌.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이런 초라한 집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모터 달린 배를 20~30분쯤 타고 나면,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같은 톤레삽 호수와 접하게 된다. 사방을 둘러봐도 물밖에 없어서 정말 바다 같았다.
11월 우기가 끝나갈 때 즈음... 호수의 물은 땅을 집어삼켰다. 나무들도 물에 잠겼거나 겨우 윗부분만 드러낼 뿐이다.
해수면이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알 수 있다. 물 위에 나무가 둥둥 떠 있는 듯하다.
물 위에 떠 있는 수상촌~! 빨래도 걸어져 있고, 실제 사람이 사는 집이다.
관광객들이 탄 배가 멈추자 구걸하는 아이들이 왔다. 캄보디아에서는 관광지 어느 곳에서나 구걸하거나 물건을 파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돈맛을 알면 학교에 가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돈을 주지 말라고 가이드가 말했다. 내 일행 중 한 부부는 한국에서 아이들 헌옷가지를 챙겨와서 아이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인데 잘 컸으면 좋겠다.
해는 점점 기울고... 너무 멋진 풍경이었다...
톤레삽 호수 안에는 작은 휴게소 같은 게 있다. 이 곳에서는 관광객들에게 음료, 음식 등을 판다. 간판에 "어서오세요" 어쩌고 적어놨는데 '어서오세요' 다음에 이어지는 문자들은 정말 해독 불가다.-_-;
휴게소 위쪽에서 본 톤레삽 호수. 물에 잠긴 나무, 집들, 학교 등이 보인다.
휴게소에서 식사 중인 사람들에게까지 다가와 구걸하고 있는 아이들. 작은 세수대야같은 것을 타고 작은 노 하나만 들고 물 위를 돌아다녔는데 너무 위험해 보였다. 가끔 대야가 흔들리며 뒤집어지기도 했지만 이들은 물에 빠져도 익숙한 솜씨로 다시 올라탔다. 내 눈엔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아이들은 이렇게 자기만의 작은 배를 타고 톤레삽 호수를 휘젓고 다녔다.
점점 해가 저물고 있었다. 이날 톤레삽 호수에서의 일몰은 너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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