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쿨핫



파울로 코엘료의 책 중 가장 처음 읽은 건 몇년 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였다. 광기, 사랑, 자살 등의 소재가 매혹적이었고 재미있게 읽었다. 이어서 읽은 건 ‘11분’. 그리고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된다’, ‘여행갈 때마다 가져간다’ 등의 광고 문구에 넘어가 나도 여행갈 때 비행기에서 읽으려고 ‘연금술사’를 사서 읽었다. 그의 소설을 단 세권 읽은 걸로 평가하기는 좀 그렇지만, 어째 점점 읽을수록 그게 그거같은 느낌이 들까. 사실 코엘료 소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연금술사’일텐데, 물론 나도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뭐랄까 리얼리티보다는 신비로움, 영적인 힘에 더 의존하는 그의 작품이 소설로서는 그냥 그랬다.

코엘료는 ‘문학’ 작가라기보다는 에세이스트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읽은 게 그의 에세이집 ‘흐르는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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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가 겪거나 주위에서 접한 이야기, 여행을 하면서 생각한 것들을 엮은 것이다. 수많은 나라를 돌며 수많은 사람을 만난 노작가의 인생에 대한 통찰은 인상적이다.

연필의 교훈.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이다.

“연필에는 다섯가지 특징이 있어. 그걸 네 것으로 할 수 있다면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거야.
 첫번째 특징은 연필을 이끄는 손과 같은 존재가 네게 있음을 알려주는 거란다. 우리는 그 존재를 신이라고 부르지. 그분은 언제나 너를 당신 뜻대로 인도하신단다.
 두번째는 가끔은 쓰던걸 멈추고 연필을 깎아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이야. 당장은 좀 아파도 심을 더 예리하게 쓸 수 있지. 너도 그렇게 고통과 슬픔을 견뎌내는 법을 배워야 해. 그래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게야.
 세번째는 실수를 지울 수 있도록 지우개가 달려 있다는 점이란다. 잘못된 걸 바로잡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옳은 길을 걷도록 이끌어주지.
 네번째는 연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외피를 감싼 나무가 아니라 그 안에 든 심이라는 거야. 그러니 늘 네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렴.
 마지막 다섯번째는 연필이 항상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이야. 마찬가지로 네가 살면서 행하는 모든 일 역시 흔적을 남긴다는 걸 명심하렴. 우리는 스스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늘 의식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란다.”

내가 사는 삶은 내가 원하는 삶일까,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삶일까?

 우리는 살아온 방식에 얽매여 좋은 기회를 놓쳐버리고 만다. 기회가 와도 활용할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너나 없이 대학은 꼭 가야 한다고 믿으며,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그 아이들을 또 대학에 보낸다. 그런 삶을 되풀이하며 아무도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다. ‘난 좀 다르게 살 수 없을까?’라고.

‘죽음을 기억하라.’ 16∼17세기 유럽의 ‘메멘토모리’는 삶의 허무함을 드러내는 것이었다면, 코엘료는 죽음을 인식함으로써 삶을 긍정적으로 보게 한다.

 죽음은 삶의 여정에서 중요한 동반자가 되어 항상 나와 함께하며 말한다. “나는 언젠가 당신을 데려갈 테지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네. 그러니 할 수 있을 때 맘껏 삶을 누리시게.”
 그러므로, 나는 매순간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오늘 할 일이나 경험할 수 있는 것-기쁜, 직업적 의무, 내가 상처입힌 누군가에게 사과하는 것 등-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우리는 언제가 될지 모르는 죽음의 순간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그러니, 항상 그것을 의식하고 일분 일분에 감사해야 한다. 그뿐 아니라 죽음에게도 감사해야 한다. 죽음이 있기에 우리는 결단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으니까.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죽음은 우리로 하여금 ‘산 송장’으로 머물러 있지 않도록 북돋우고, 우리가 늘 꿈꿔왔던 일들을 감행케 한다. 우리가 원하든 말든, 죽음의 사자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모순. 성공한 삶이란 최대한 모순을 줄이는 일일까.
 
“사람의 가장 우스운 점은 모순이에요. 어렸을 땐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하다가도, 막상 어른이 되어서는 잃어버린 유년을 그리워해요. 돈을 버느라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가도, 훗날 건강을 되찾는 데 전재산을 투자합니다. 미래에 골몰하느라 현재를 소홀히 하다가, 결국에는 현재도 미래도 놓쳐버리고요. 영원히 죽지 않을 듯 살다가 살아보지도 못한 것처럼 죽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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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나의힘 l 2009/10/13 14:55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를 읽었다.

 자신을 ‘지식소매상’이라고 부르는 유시민은 이 책에서 헌법의 기본 가치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과 민주주의를 쉽게 풀어냈다. 정말로 아주 쉬운 편이라서 ‘정치’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르거나 그동안 관심 없이 살았던 사람들에게 유익한 책인 듯하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하면서 행정부와 입법부를 모두 거친 그의 현실적 경험담이 잘 녹아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 시절을 소회하는 부분은 이제서야 보니 가슴이 아팠다. 책을 읽으면서 읽기 힘든 부분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전에 쓰인 이 책에서 그는 참여정부를 향한 자랑스러움과 아쉬움, 또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애정과 존경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은 ‘권력의 역주행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라는 프롤로그에 담긴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문구다. 차동엽 신부가 즐겨 인용하는 표현이라는데 유시민은 이런 마음가짐으로 이 역사의 퇴행 또한 지나갈 것이다라고 썼다. 신문이나 뉴스 볼 때마다 뚜껑 열리는 일이 많은 나에게도 가장 필요한 것은 그런 마음가짐인 것 같다.

◆우리는 민주주의 값을 치르지 않았다.

유시민이 말하는 ‘후불제 민주주의’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가리킨다. 서양에서 수백년에 걸쳐 이룩된 민주주의를 우리는 해방과 함께 급작스럽게 맞이하게 됐다. 그에 따르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우리는 60년 동안 그 비용을 ‘후불’했다. 4.19 혁명, 5.18 광주항쟁, 1987년 6월 항쟁, 그리고 그밖의 수많은 익명의 수고와 희생을 치렀다. 이런 식으로 후불로 민주주의 대가를 치렀지만 우리는 아직 민주주의를 온전히 우리 것으로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다 치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는 지금 그렇다는 ‘존재’를 서술한 것이 아니라 그래야 한다는 ‘당위’를 선언한 것일 뿐이다. 유시민은 419, 518, 610 등 거대한 국민 불복종운동을 통해 민주공화국으로 진화했으며, 이 진화를 만든 힘은 헌법 조문 그 자체가 아니라 거기 쓰인 대로 주권을 행사한 국민의 생각과 행동이라고 말한다.

◆노무현 대통령님...

 그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도 동의한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어떤 이는 ‘시대를 앞서간 대통령’ ‘우리에게 과분했던 대통령’이라는 말을 했다. 유시민도 노무현 대통령을 이전의 ‘어버이같은 대통령’ ‘천운을 받은 임금같은 대통령’이라는 기존 관념과 일반 국민의 인식과는 많이 달랐던 대통령으로 평했다. 노 대통령을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사회적 정치적 계약의 산물로 보았기 때문에 국가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재신임, 사임, 임기 단축 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지율이 낮은 대통령이 계속 재임하는 것이 나라와 국민에게 좋은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제한된 권력을 가진 민주공화국 대통령으로서 언론, 사법부, 헌법재판소, 선관위, 정당 등 다른 권력기관과 수평적인 다툼이나 권한쟁의를 벌이면서 서로 견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 그렇게 행동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것이 대통령답지 않은 언행이라고 생각했다. 보수 언론과 싸우고 검사들과 논쟁하고 선관위나 헌재와 대립하는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통령이 된 것은 하늘이 내린 운명처럼 무거운 것인데 노 대통령은 그 소명을 가볍게 여긴다는 것이었다. 예전의 대통령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운명이 맺어준 만백성의 왕처럼 말했다.
왕국의 신민에게는 자애로운 국부와 국모가 필요하다. 그러나 공화국의 주권자에게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필요할 따름이다. 우리 마음속의 왕을 죽여야 민주공화국이 산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국부’나 절대권력자가 아닌 정치적 계약의 산물로 보았던 그는 정말 시대를 앞서갔던 대통령이었을까. 분명한 건 지금 현재 시대를 거스르는, 후퇴하는 대통령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권력의 힘이 아니라 말과 논리로 국정을 운영하려 했다. 노 대통령은 ‘재래식 살상무기’를 버리고 스스로 무장을 해제한 가운데 전쟁에 나섰다. 검찰, 국정원, 감사원, 국세청을 모두 청와대에서 독립시켰고, 야당과 보수 세력의 거센 정치공세에 시달리면서도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힘을 사용하는 대신 말을 사용하는 전투에서 대통령이 야당과 보수 언론을 이길 수는 없는 일이었다.”

가슴이 아팠다. 더불어 지금 ‘재래식 살상무기’로 여기저기서 마음껏 힘 자랑을 하고 있는 누군가를 보며 마음을 다스린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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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나의힘 l 2009/10/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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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을 봤다. 몇년 전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로 오랫동안 있던 책, 소설가 정이현의 '한국판 칙릿 소설'이며,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책. 이런 류의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마침 심심하던 차에 빌려서 읽게 됐다. 300페이지가 훨씬 넘는 장편소설이었지만, 정말 후딱후딱 페이지가 넘어가 출퇴근길이나 이동 중 지하철에서만 읽었음에도 단 며칠만에 읽었다.

결말 부분의 긴장감이 덜하고 힘이 약한 느낌이었지만... 뭐랄까 주인공과 비슷한 나이(30대 초), 비슷한 상태(싱글녀에 비굴한 회사원)여서 그런지 은근슬쩍(?)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자신의 초라하고 비루한 내면, 남에게 꺼내보이기 부끄러운 내면을 딱 꼬집어 표현한다는 점에서 작가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걸 느끼기도 했다. 주인공 은수의 몇몇 내레이션은 내 심정을 딱 꼬집은 것이기도 했고, 내 가슴을 뜨끔하게 만드는 것이기도 했다. 다음은 내가 밑줄 친 부분!!


"25세의 여자를 부러워하는 건 탱탱한 피부 때문이 아니다. 내 질투의 이유는, 그녀의 무모한 용기가 수틀리면 쉽게 손 털고 첨부터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자의 자신감게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 100배 공감!!! 우리나라 셈법으로 서른을 막 넘긴 나- 게다가 미혼 여성으로 결혼을 언제할지도 모르는 나 -는 가끔씩 뭔가 새롭게 하고 싶다가도, 나이 때문에 더 넓게 생각하기 힘들게 된다.. 물론, 아직 젊은 나이지만, 뭐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그 나이, 스물다섯 전은 외모가 부러운 게 아니라 그냥 그 나이가 부럽다..



"어리다는 것은 얼마든지 꿈을 꿀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문제는 그 꿈의 대부분이 몹시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점. 비록 제 딴에는 아주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을지라도 말이다. 그들은 의기양양하게 외칠 것이다. "왜 안돼? 하면 돼. 나는 나니까!" 맞다. 그것이 스물다섯 살에 어울리는 세계관이다. 스물다섯살이므로, 그럴 수 있다. 문제는 내게 있었다. '당연하지. 다 잘 될 거야'라고 마냥 북돋워줄 수가 없는 건, 내 인생의 시계추를 다시 칠년전으로 되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일까?"

-> 에휴... 나이 먹을수록 힘들어진다... 예전처럼 낙관만 할 수는 없어도 여전히 나는 '근거 없는 (어리석은?) 자신감'을 손톱만큼(?) 가지고 사는 것 같다.


 
'너는 왜, 이 회사에 다니니?'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온다. 아니다. 가장 솔직한 대답은 '달리 뭘 해야 좋을지 몰라서'일 것 같다. 나를 안전하게 옭아매고 있는 울타리 밖으로 한 발자국 벗어나는 순간, 막막한 정글 한복판에 내팽겨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겁이 난다면 영원히 이대로 사는 수밖에 없겠지. 동물원 우리는 아늑한 둥지라고 자위하면서."

-> 정이현 작가, 내 머리 속에 있다온 걸까?


"자, 여기 한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둘은 수십년간 단한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들은 제각각의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전혀 별개의 추억을 쌓으면서 살아왔다.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을 걸어온 그 남자와 그 여자가 어느날 처음 만난다. 호텔 커피숍에서, 정장을 떨쳐입고, 서로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암호명처럼 숙지한 채 말이다. 그들은 매우 정중하고 약간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수인사를 나눌 것이다. 그리고 불과 얼마 뒤, 그들이 영원한 법적, 경제적, 성적, 정서적 공동체가 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그들의 가족, 친구, 동료에게 전해진다."

-> 처음 이 대목을 읽었을 땐 섬뜩했다. 하지만 이렇게 만나도 잘 사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난 선보고 금방 결혼하는 타입은 절대 아니지만, 괜히 시니컬해져서 이런 케이스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  


"결혼에 대해 안달하는 여자는 꼴불견이라고 생각해왔다. 철저한 독신주의자도 아니었다. 남들이 다 하는 거라면 언젠가는 나도 하게 되지 않을까, 막연히 짐작했다. 그리고 그때까지 그저 오래 버티고 싶었다. 버티기가 가능할 때까지, 남들 눈에 추해 보이지 않을 시점까지 자유로운 상태를 유예하고 싶었다. 빛보다 빠른 속도로 막다른 길이 닥쳐올 줄을 모르고서..."

-> 완전 뜨끔...;; 내 머리 속에 들어갔다 왔냐고요??



"스무살엔 서른살이 넘으면 모든 게 명확하고 분명해질 줄 알았었다. 그러나 그 반대다. 오히려 '인생이란 이런 거지'라고 확고하게 단정해왔던 부분들이 맥없이 흔들리는 느낌에 곤혹스레 맞닥뜨리곤 한다."

-> 나도 스무살때 서른살의 내 모습은 그다지 상상하지 않았지만(젊은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우리나라에선 20대 중반만 넘어도 자기 스스로 늙었다고 생각하니까...), 그래도 상상해본다면 서른살의 나는 지금의 내 모습보다 훨씬 멋지고 안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왠지 씁쓸...) 십대 때는 대학생만 되면 될줄 알았고, 대학생 때는 취직만 하면 될줄 알았는데...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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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나의힘 l 2009/06/24 19:05


조앤 롤링 차기작은 범죄 소설?
최근 ‘해리 포터’ 시리즈를 마감한 작가 조앤 롤링이 스코틀랜드 한 카페에서 범죄 소설을 쓰는 장면이 목격돼 화제다.

영국의 선데이 타인스는 작가이자 롤링의 이웃인 이언 랜킨의 말을 인용해 롤링의 ‘해리 포터’ 이후 작품은 범죄 소설이라고 보도했다.

이언 랜킨은 “내 아내가 롤링이 카페에서 범죄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롤링이 글쓰기와 에든버러 카페를 버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알려진대로 조앤 롤링은 에든버러에 살면서 카페에 머물며 ‘해리포터’의 초안을 구상했다. 당시 롤링은 가난한 싱글맘으로서 집의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카페를 찾았다.

지난 달 롤링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해리포터 시리즈같은 성공을 다시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새로운 책을 낼 계획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롤링의 리터러리 에이전트인 크리스토퍼 리틀은 이에 대해 아무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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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책은 나의힘 l 2007/08/19 12:19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히트하기 전, <쇼퍼홀릭 Shopaholic>이 먼저 출판계를 강타했다.

영국 작가 소피 킨셀라의 <쇼퍼홀릭> 시리즈는 런던에 사는 20대 경제잡지 기자 레베카 블룸우드의 쇼핑기를 다룬 대표적 칙릿 소설이다.

돈도 없고 빚이 늘어만가는데도 '지름신'을 막을 수 없는 레베카의 쇼핑 이야기는 대책 없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공감이 가기도 했다. 레베카는 분명 정도가 심한 '쇼퍼홀릭'이었지만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다. (나도 레베카처럼 카드 명세서를 받고는 "이건 내가 한게 아니야!!"라고 속으로 절규할 때가 가끔 있다..-_-;;)

그리고 이 책은 뒤이어 레베카가 뉴욕에 가는 이야기, 결혼하는 이야기 등등 이후 시리즈를 낳았다.

1. Confessions of Shopaholic (레베카, 쇼핑의 유혹에 빠지다)
2. Shopaholic Takes Manhattan (레베카, 맨해튼을 접수하다)
3. Shopaholic Ties the Knot (레베카, 결혼 반지를 끼다)
4. Shopaholic and Sister (레베카, 언니와 쇼핑을 꿈꾸다)

모두 네 권의 시리즈가 있으며 모두 우리나라에도 번역돼 있다. 내가 읽은 것은 영어공부할 겸 본 1권 <쇼퍼홀릭의 고백>이었다. 스토리가 가벼워 술술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후 시리즈는 1권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레베카의 쇼핑 탐험기는 계속되는 듯하다. 최근 작가 소피 킨셀라는 쇼퍼홀릭 다섯번째 편을 내놓았다. 이젠 레베카가 임신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기 용품까지 쇼핑에 나선다나? 제목은 Shopaholic and Bab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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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책은 나의힘 l 2007/04/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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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이다.
 제목인 '11분'은 성관계 지속 시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객관적 조사 결과가 아니고 파울로 코엘료 개인의 판단인 듯 하니 남자들은 자만도 실망도 말길...)

 스토리는 이렇다. 옛날 옛적 마리아라는 창녀가 있었다. 다른 모든 창녀처럼 마리아도 순결한 동정녀로 태어났다. 브라질 시골마을에 살던 젊고 아름다운 여성 마리아는 꿈을 찾아 스위스로 떠난다. 어찌어찌하다 마리아는 하룻밤에 1000프랑이라는 검은 유혹에 한번 넘어간 뒤 창녀가 되기로 '결심'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마리아는 강제로, 어쩔 수 없이 창녀가 된 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서 창녀가 됐기 때문에 투철한 프로정신(?)을 가졌으며, 자신의 삶을 관조할 줄 알며 통제할 줄 안다. 그녀는 마약에 찌들고 자신의 삶을 내팽개친 '타락한' 창녀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똑똑한' 창녀다. 그녀는 인생에 모험을 걸고, 스스로 선택한다.

제목 11분이 의미하듯, 또 주인공이 창녀이듯, 이 소설은 한 여성의 성(性)과 사랑에 대한 탐구 기록이다. 소녀 시절 우연히 자위의 쾌락을 맛본 이래, 마리아는 창녀로서 수십명의 남자와 수백번의 섹스를 나눴지만 단 한번도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했다. 어느 '특별한 손님'에 의해 섹스의 극단 지점까지 가게 된 그녀는 마침내 고통과 쾌락이라는 모순된 감정을 한번에 느낀다. 하지만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할 때, 드디어 그와 사랑을 나눌 때 그녀는 오르가슴뿐만 아니라 영혼의 소통, (모순된 말이지만) 성스러운 창녀가 된 듯한 느낌을 경험한다.

내가 읽은 코엘료의 마지막 메시지는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가 가장 멋지고 가장 황홀하고 가장 아름답다는 것.
"파리는 언제나 거기 있을 거요"라고 말하는 누군가를 나도 만날 수 있을까?



나는 두 여자다. 한 여자는 기쁨, 정열, 삶이 그녀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모험들을 맛보길 갈망하고, 다른 한 여자는 진부한 일상, 가족적인 삶, 계획하고 완수할 수 있는 자잘한 행위들의 노예가 되기를 갈망한다. 나는 한 몸 속에 살면서 서로 싸우는 주부이자 창녀다.


한 여자에게 자기 자신과의 만남은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는 하나의 게임이다. 신성한 춤이다. 우리가 만날 때, 우리는 두개의 신적 에너지, 서로 충돌하는 두 개의 우주다. 그 만남에 서로에 대한 정의가 부족하면, 한 우주는 다른 우주를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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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책은 나의힘 l 2007/02/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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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잭슨 폴록의 그림 ‘넘버 5, 1948’가 회화 사상 가장 비싼 값에 팔렸다. 개인간의 거래릍 통해 1억4000만 달러(약 1330억원)에 팔린 것이다.

이같은 뉴스가 포털을 통해 보도되자, 네이버 등 댓글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저렇게 물감 대충 뿌려댄 게 뭐가 예술이냐, 말도 안 된다, 사기다, 저런건 나도 그린다" 등의 반응이 첫번째이고, 이에 반박하며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식한 것들, 그 위대한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을 모르다니" 등등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잭슨 폴록을 옹호하는 반응이 두번째였다.

 예술을 이해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기본 지식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현대미술에서는 그 정도가 심하다. 그래서 현대미술은 과거 그 어느 사조의 미술보다 난해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보는 데에는 일단 우리 두 눈만 필요하다.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모나리자의 알듯 모를듯 신비한 미소를 우리 두 눈으로 누구나 볼 수 있다. 물론, 르네상스 미술 전후에 대한 기본지식과 스푸마토 기법에 대해 알고 있다면 그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다 빈치, 루벤스, 다비드, 세잔, 고흐의 그림은 각기 모두 달랐지만 어쨌든 알아 볼 수는 있었다. 그림 속에는 사람, 건물, 사물의 형체가 있었다. 하지만 형체를 해체한 피카소를 지나면서 현대미술은 두 눈으로 단번에 이해하기 힘들어졌다.
이건 예술적 식견이 부족한 내 탓일까, 이상하게 그려놓고 예술이라고 주장하는 그들 탓일까?

그래도 잭슨 폴록은 좀 나은 편이다. 그래도 저 넓은 캔버스를 물감으로 모두 메웠으니...
드 쿠닝(아래 왼쪽)이나 프란츠 클라인(아래 오른쪽), 모리스 루이스(더 아래) 등의 작품을 보라. 정말 도화지와 물감만 주면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대충 물감으로 그려댄 것 같지만 이 작품들은 매우 '심오한' 의미를 품고 있다. 순수 회화, 순수한 예술, 평면성을 추구한 흔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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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폴록, 윌렘 드 쿠닝, 바넷 뉴먼, 케니스 놀런드, 도널드 저드, 프란츠, 클라인, 모리스 루이스, 프랭크 스텔라...

그림 앞에 선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보기도 하고, 눈을 크게 뜨고 보기도 하고, 뒤로 물러서 보기도 하고, 앞으로 다가서 보기도 하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어서 빨리 '그것'이... '그것'이 초점에 잡히기를 끝없이 기다렸다.



저널리스트인 톰 울프는 유명한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그것'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그는 곧 깨달았다. 미술에 있어서 '보는 것이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이 보는 것'이라는 것을. 특히, 현대미술에서 작품들은 조연, 이론이야말로 멋있는 주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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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울프의 <현대미술의 상실 The Painted Word>은 '난해한' 현대미술을 조롱하고 제대로 까발려주는 통쾌한 책이다. 1975년에 쓰여졌지만 30년이 지난 오늘날 읽어도 현대미술에 대한 그의 신랄하고 날카로운 문제제기는 생명력 있게 통통 튄다. 여기에 '위대한' 현대미술을 조롱하는 그의 유머와 위트가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사실주의를 배격하고 평면성, 회화의 순수함을 추구하던 현대미술은 미니멀리즘을 거쳐 개념미술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쯤 되면 과거 '위대한 예술가'의 장인정신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이론의 향연, 말장난만 남는 듯하다.

톰 울프는 피카소 이후 가장 성공한 현대화가, 1960년대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선구자이자 대표적인 화가인 잭슨 폴록은 태어난게 아니라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그를 뽑은 것은 돈 있는 '윗동네' 페기 구겐하임이고, 그의 명성을 사람들에게 퍼뜨리고 그의 아우라를 확립한 것은 그린버그와 로젠버그라는 두 사람의 미술평론가이다.

미술은 작품 자체보다 이론이 더 중요해졌다. 한마디로 미술계에 등장한 새로운 절차는 "우선 '말씀(Word)'을 배워라. 그러면 볼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그린버그는 또 이런 말을 남겼다. "모든 심오하고 독창적인 작품은 처음에는 추하게 보이는 법이다"라고. 그러니 추하게 보이는 현대미술은 사실은 매우 심오하고 독창적이라는 얘기다.


아방가르드 시대에 기분 나쁜 새로운 스타일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은 '등을 타고 넘는 것' 뿐이다. 그러니까 옛날 입장이나 옛 친구인 화가들을 팽개치고 새로운 스타일의 '등을 짚고 뛰어넘어' 그 앞에 내려서서는 뒤를 가리키면서 '아,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난 더 새롭고 더 훌륭한 걸 발견했어. 이 앞쪽에서 말이야"하고 말하는 것이다.



과거의 사조를 부정하고 끊임없이 더 파격적인 것, 더 실험적인 것을 추구한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다보면, 톰 울프의 이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래, 그들은 더 아방가르드적으로 보이기 위해 경쟁한거야.

톰 울프는 책 말미에 약 30년 후 2000년대를 이렇게 예언했다.


 2000년에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나 현대미술관이 1945년부터 75년 사이의 위대한 미국 미술 회고전을 열게 되면 이 시대를 대표하는 3명의 주요인물로 부각될 화가는 폴록, 드 쿠닝, 존스가 아니라 그린버그, 로젠버그, 스타인버그가 될 것이다. 벽 위에는 이 시대에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했던 금언들을 적어놓은 8*11 피트의 거대한 이론의 설명서들이 걸려 있을 것이다.



톰 울프의 과장된, 위트있는 예언은 결과적으로 틀렸다. 그 당시에는 '추하고 어렵게' 보여서 팝아트보다 잘 안 팔렸던 잭슨 폴록의 작품이 지금은 부자들의 투자 대상으로서 고액에 거래되고 있으니까. 그것도 사상 최고가에. 결과적으로 그의 패배라고 해도, 톰 울프는 현대미술을 이해 못하는 '무지한' 우리 대중들이 거꾸로 고매하신 그들을 조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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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나의힘 l 2007/01/23 13:44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우리말로 해석하면 뭐가 좋을까? '죄의식 있는 즐거움 또는 쾌락'? 즉, 머리로는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그 무엇을 가리키는 말이다.
다이어트 중이면서 야밤에 먹게 되는 치킨이나 라면, 아이스크림같은... 또는 역대 최고의 영화로 고전 '시민 케인'을 꼽으면서도 사실은 '메리에겐 특별한 게 있다'같은 섹스코미디를 더 재미있어 하는 것. 또는 퀸이나 비틀스를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엔싱크나 'NOW'의 Various Artist를 남몰래(?)좋아하는 것. 이것이 guilty pleasure다.

아마 모든 사람들의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guilty pleasure는 TV나 게임일 것이다.
모처럼의 휴일. 책 한 쪽 안 읽고 TV만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하루 온종일을 보냈다면, 어두워질 무렵부터 서서히 후회(죄의식)가 밀려온다. 멍하게 TV 또는 게임에 빠져 하루를 허비했구나하는... 하지만 이같은 '죄의식'에 빠질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내 머리는 멍하게 있지 않고 끊임없이 두뇌회전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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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Bad is Good for You(나쁜 게 좋은 거다)라는 원제를 달고 있는 책 <바보상자의 역습>은 우리를 바보로 만든다고 알려진 TV나 게임이 사실은 우리를 똑똑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우리를 똑똑하게 만들었다고 하는 TV 프로그램은 뉴스나 다큐멘터리, 교육용 프로그램이 아니다. 드라마나 리얼리티 프로그램같은 쇼 오락프로그램이다.

대중문화가 우리의 말초적 본능을 충족시킨다는 건 불변의 진리가 됐다. 대중사회는 점점 단순, 저급해지고 바닥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지은이 스티브 존슨은 우리가 믿는 것과는 반대로, 대중문화는 단순해지는 대신 점점 복잡해지고, 우리 두뇌를 자극하고, 우리의 참여를 유더하고, 더 깊이 있어진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TV 시대 이후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미국인의 IQ는 꾸준히 상승했다고 한다.  

지은이 미국의 드라마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예전 드라마들은 단순한 스토리에 누구나 다 알 수 있도록 친절하게 복선을 깔아줬다. 따로 머리 쓸 필요 없이 드라마가 안내해주는 대로 '보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최근의 드라마들 <소프라노스>, <웨스트윙>, <ER>, <24> 등은 복잡한 이야기 구조, 어려운 대사들, 꼭꼭 숨겨진 복선 등으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뭔가를 분명히 알려주는 대신 애매하게 툭 던져주고, 시청자들이 알아서 이해하고 해석해야 한다. 이제 이런 드라마들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멍하게 있는 게 아니라 '생각'을 하고 '분석'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머리 아프고 복잡해진 드라마들을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게 아니라 이 드라마들은 비평에서나 시청률에서나 모두 성공했다.

또 <서바이버>나 <어프렌티스>같은 세련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시청자들은 '학습'을 한다. 이들 프로그램이 단순히 슬랩스틱 코미디의 연장이라면, 시청자들은 도전자들과 탈락자들을 보면서 "저런 바보들을 봤나"라고 해야하지만, 시청자는 "나라면 이러이러한 이유로 누구를 탈락시킬텐데"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는 출연자들 사이의 사회적 역학과 게임의 법칙을 분석한다. 또 시청자들은 인터넷에서 <어프렌티스>의 도전 과제와 출연자들의 능력,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 등 경영학 토론과도 같은 글을 수천개씩 쏟아낸다.

우리나라 드라마나 쇼에 100% 들어맞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는 맞는 얘기라고 생각된다. 요즘 시청자는 과거와 달리 드라마나 쇼,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이야기보다 숨어있는 '행간'을 읽게 됐다. 우리나라 시청자들 역시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복습'을 하고 캐릭터의 뇌 구조와 인간관계를 '분석'한다.

지은이는 게임도 마찬가지로 설명한다. 게임 역시 과거에 비해 고도로 복잡해졌으며 어느 한 게임을 위한 설명서도 몇백쪽에 이른다. 게임 회사들은 이제 정복하기 약간 까다로운 게임을 내놓으며, 게이머들은 이를 성취하기 위해 달려든다.

물론, 지은이가 TV나 게임을 교육적이라고 열렬히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동안 '바보상자', 인간을 아무 생각 없이 묶어두고 단순화시키는 것으로 매도됐던 '저급한' 대중문화가 사실은 수십년에 걸쳐 복잡해지고 다층적이 되면서 우리의 뇌를 자극시켰다고 주장한다. 즉, 우리를 좀더 똑똑하게 만든 점도 있다는 대중문화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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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나의힘 l 2007/01/07 12:52


2005년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였던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 French women don't get fat>와 비슷한 또 한 권의 책이 최근 미국에서 출간됐다. 제목은 <일본 여자는 늙거나 살찌지 않는다 Japanese women don't get old or fat>이다.

'프랑스 여자'가 '일본 여자'로 바뀌었고 '살찌지 않는 것'에 '늙지 않는 것'까지 추가됐다. 아무튼, 뒤늦게 출간된 '일본 여자'가 베스트셀러인 '프랑스 여자'를 모방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나가 뜨자 비슷한 아류가 등장하는 것처럼.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는 우리나라에도 출간돼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젊은 여성들에게 프랑스식 새로운 다이어트법을 전해주기도 했다.




두 책은 모두 미국에서 출간된 미국인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세계 최대 비만국으로 헬스클럽과 다이어트, 몸무게에 관심 많은 미국에 어필하는 면이 많은 것 같다.

프랑스 여자, 일본 여자인 두 책의 지은이는 '미국'과 '비만'에 있어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각각 native land인 프랑스와 일본에 살았던 이 두 여성은 원래 날씬했다. 하지만 20대에 미국으로 유학와 미국식 식습관에 젖어들면서 두세달만에 급격히 살이 찐다. 그리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원래 식습관을 되찾자 살이 쏙 빠졌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 직업이 있고 미국인 남자과 결혼해 미국에서 살고 있는 이 두 여성은 책에서 프랑스식 삶, 또는 일본식 요리를 권한다.

우선, 프랑스 여자가 살찌지 않는 비결은 뭘까?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는 'The secret for eating for pleasure'라는 부제처럼 '즐거움'을 위해 먹는 것이 날씬해지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음식을 먹을 때 배를 채우는 데 목적을 두지 말고 음식의 맛에서 즐거움을 착으라는 것이다.

초콜릿을 예로 든 다음의 문장을 보면 이해가 된다. 초콜릿이든 다른 음식이든 음식을 섹시하게 생각해고 섹시하게 먹으라는 얘기다.

"감미로운 초콜릿의 맛, 그 달콤한 초콜릿이 입에서 녹아내릴 때의 감각적인 느낌, 그리고 목을 넘어갈 때의 그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촉! 초콜릿은 내게 최고로 관능적인 음식이다. 조용히 음미하는 초콜릿의 맛과 뛰면서 씹어먹는 스니커즈 바의 맛을 어떻게 비교할 수가 있을까?"

저자인 마레이유 줄리아노에 따르면, 프랑스 여자는 하루에 세번 꼬박꼬박 식사를 할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 빵(몸에 안 좋다고 지탄받는 그 하얀 탄수화물!!)과 초콜릿 그리고 와인을 즐긴다. 그리고 프랑스에는 헬스클럽이 별로 없으며 헬스클럽을 다니는 여성도 거의 없단다. 그럼에도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 즉, '프렌치 패러독스'다.


다음은 책의 총 요약이자 결론이다.

프랑스 여자는 많은 종류의 음식을 조금씩 먹는다.
프랑스 여자는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프랑스 여자는 초콜릿을 사랑한다. 특히 약간 쌉싸래하고 고소한 견과류 향이 나는 다크 초콜릿을.
프랑스 여자는 오감을 이용해서 먹는다.
프랑스 여자는 일주일 단위로 음식, 술, 운동의 양을 균형 있게 계획하고 지켜나간다.
프랑스 여자는 식사시간을 예식처럼 여기고, 서서, 달리면서 혹은 텔레비전 앞에서 식사하지 않는다.
프랑스 여자는 집에서 하는 식사도 외식처럼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프랑스 여자는 가능한 한 매일 걷는다.
프랑스 여자는 즐거움을 위해 먹는다.
프랑스 여자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다.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


그럼, 일본 여자가 살찌지 않고 늙지 않는 비결은?

책은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이 책은 일본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문명화된 나라중 비만도는 가장 낮고 장수한다고 선전한다.
주요 선진국 중 일본 여자의 비만율은 3%로 가장 낮다. 그런데 프랑스 여자의 비만율은 11%라며 "살찌지 않는 프랑스 여자"에 살짝 펀치를 날린다. 이어 영국 여자의 비만율은 23%, 미국 여자는 34%라고 한다. 이렇게 주요 선진국 중 비만율도 낮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일본 여자는 평균수명이 85세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지은이 나오미 모리야마는 이런 통계상 자료를 내보이며 일본 여자들은 날씬하고 오래 산다고 주장하며, 그 비법으로 일본식 가정 요리법을 소개한다.

어쨌든, 이 두 책은 모두 미국인을 겨냥한 책들이다. 프랑스 여자가 날씬하든, 일본 여자가 날씬하든, 결론은 '미국 빼고는 다 날씬하다'가 아닐까?
한국 여자들도 그들 못지 않게 'don't get fat' 하더라도, 프랑스 여자와 일본 여자만이 미국에 어필할 수 있을 듯하다. 발음만으로도 왠지 로맨틱한 예술의 나라 "프랑스"와 서양인들의 오리엔탈리즘 판타지국인 "재팬"은 어찌됐든 신비스런 이미지가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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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책은 나의힘 l 2007/01/03 13:40


 <이안 플레밍>

새로운 제임스 본드 소설이 오는 2008년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작가는 철저한 비밀에 싸여있다.

제임스 본드의 작가인 이안 플레밍의 가족들은 2008년 플레밍의 출생 10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소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지난 21일 밝혔다.

플레밍의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이안 플레밍 출판사는 "아주 유명하고 명성있는 작가와 소설 계약을 맺었다"며 "하지만 소설 출판 전까지 작가가 누구인지는 비밀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스파이에서 소설가로 전직한 이안 플레밍은 1953년 첫 번째 소설인 '카지노 로얄'을 시작으로 1964년 사망 전까지 14권의 본드 시리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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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책은 나의힘 l 2006/07/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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