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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답게 멜로와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다양한 영화가 여성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기대를 모은 허진호 감독의 ‘행복’ 외에도 다양한 소재의 외국 영화들도 가세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존 영화와 닮은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돼 눈길을 끌고 있다. 비슷한 소재, 또는 비슷한 스토리, 비슷한 형식의 영화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전혀 색다른 매력이 담겨 있는 것도 특징이다.

◆비커밍 제인 & 오만과 편견

오는 11일 개봉하는 앤 해서웨이 주연의 ‘비커밍 제인’은 2년 전 개봉한 영화 ‘오만과 편견’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비커밍 제인’은 ‘오만과 편견’의 원작자 제인 오스틴을 그 주인공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영화 모두 18세기 제인 오스틴이 살던 영국 사회의 모습과 당시 옷차림, 예의범절, 문화 코드 등이 그대로 재현된다.

‘비커밍 제인‘을 보면 ‘오만과 편견’을 보는 듯한 데자부 현상도 몇몇 장면에서 목격된다. 조건에 따른 결혼보다는 사랑을 꿈꾸며 어느 누구에게나 당당하고 재치 있는 여주인공들의 성격은 너무나도 닮았다. 또 두 영화 속 남녀 주인공들이 무도회에서 만나 격식 있게 춤을 추면서 가시돋친 설전을 벌이는 장면 등은 매우 흡사하다. 이밖에 남녀 주인공들이 사랑에 빠지는 방식도 비슷하다. 처음엔 싫어하다가 점차 서로에게 끌리는 방식이 그렇다.

결국 해피엔딩을 맞는 제인 오스틴 속 여주인공들과 달리 실제 제인 오스틴은 처녀로 살다 단 여섯 편의 작품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따라서 ‘비커밍 제인’은 다른 제인 오스틴 작품이 가지고 있는 품격 있는 로맨스와 함께 다른 제인 오스틴 작품에 없는 것들, 즉 씁쓸한 사랑의 맛, 여성 작가로서의 제인 오스틴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원스 &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지난 9월 20일 개봉한 이래 입소문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원스’는 음악을 매개로 두 남녀 주인공의 교감을 그린 점에서 올 초 개봉한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과 닮았다. 하지만 두 영화는 소재만 비슷할 뿐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영화의 규모는 천양지차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할리우드 톱스타인 휴 그랜트와 드류 베리모어를 주연으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방식을 그대로 따라간다. 한물 간 스타가 작곡을 하고 그 옆에서 노랫말을 짓는 여자가 함께 피아노 앞에 앉아있다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로 달콤한 해피엔딩 로맨스다.

‘원스’는 우리에게 생소한 아일랜드 인디 영화로,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라는 이름도 생소한 두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이들은 실제 인디 뮤지션으로, 배우 뿐만 아니라 감독 역시 베이시스트 출신이다.

거리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남자와 길거리에서 꽃을 파는 여자가 있다. 남자의 음악을 알아주는 여자는 남자를 격려하고 두 사람은 함께 오디션용 음반을 만들어간다. 음악을 매개로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척박한 환경과 가난 속에서 오직 음악에 대한 열정과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경으로 사랑을 쌓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화려함 보다는 우울함과 따뜻함이 감싸는 아일랜드 속 음악 로맨스는 결코 뜨겁지는 않지만 절제된 매력이 돋보인다.

‘원스’는 현재 전국 관객 6만 명을 넘은 ‘작은 영화’지만 개봉 4주차에 오히려 스크린을 총 17개로 확대해 가며 장기 상영 채비에 들어갔다.

◆내니 다이어리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지난 3일 개봉한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내니 다이어리’는 작년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가정용 버전이라고 할 만큼 두 영화는 닮았다. 사회 초년생 여성이 깐깐하고 오만한 여상사 밑에서 고군분투하다 결국 자신의 꿈을 찾게 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패션지에 입사한 앤드리아가 악마 같은 편집장 미란다의 비서가 돼 온갖 고초를 겪는다면, ‘내니 다이어리’에서 애니는 맨하탄 상류층의 유모(내니)가 돼 죽을 고생을 한다. 미국에서 인기를 끈 칙릿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점 외에도 두 작품 모두 뉴욕의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을 화면에 담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주인공 앤드리아의 시선을 통해 고급 패션계를 비판적으로 보면서도 그 세계에 동화되고 또 어느 정도의 공감을 표현한 데 비해, ‘내니 다이어리’는 풍자의 성격이 좀더 강하다. 인류학자가 꿈인 애니의 눈에 자신이 내니로 일하는 뉴욕 상류층 X 집안은 희한한 연구 대상이다. ‘아프리카에서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뉴욕 맨하탄이라는 곳에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내니가 필요하다’는 애니의 내레이션이 극 초반 흐른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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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10/0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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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여성이 부푼 꿈을 안고 뉴욕에 입성한다. 하지만 꿈과 달리 현실은 냉혹하다. 원래의 꿈을 잠시 접어두고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일을 시작하지만 이게 결코 만만치가 않다. 나를 고용한 상사는 거의 ‘악마’ 수준이고 너무 바빠서 몸은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오는 10월 3일 개봉하는 영화 ‘내니 다이어리’의 기본 줄거리다. 두 영화는 뉴욕을 배경으로 사회 초년생이 끔찍한 상사 밑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그렸다는 점 외에 둘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내니 다이어리’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가정용 버전이라고 불러도 무리 없게 보인다.

◆ 수수한 사회 초년생 vs 럭셔리한 못된 상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기자가 꿈인 앤드리아(앤 해서웨이)는 일자리를 못 찾자 패션지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비서로 들어간다.

앤드리아는 처음부터 미란다로부터 촌스럽다고 비웃음을 당한다. 패션계의 거물인 미란다는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성격으로 앤드리아에게 온갖 잡일과 어려운 일을 시킨다. 앤드리아는 매일 야근에 시달리며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전화에 지옥같은 하루 하루를 보낸다.

미란다는 날씨 때문에 비행기가 결항됐음에도 막무가내로 비행기표 끊어오기, 미출간된 ‘해리포터’ 책 구해오기 등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시킨다.

‘내니 다이어리’에서 인류학 전공자인 애니(스칼렛 요한슨)는 우연한 계기로 뉴욕 상류층 X 집안의 내니가 된다. 애니를 고용한 미세스X(로라 리니)는 쇼핑과 스파, 자선모임 등으로 너무 바빠서 아이를 돌볼 시간이 없는(?) 상류층 여성.

애니는 단순히 애를 돌보는 것으로도 모자라 미세스X가 요구하는 온갖 잡일과 아이를 위해 만들어낸 규칙을 지켜야 한다. 미세스X는 첫날부터 애니에게 티파니에 들러서 손목시계를 찾고, 네살짜리 그레이어의 명문 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추천장을 챙기고, 프랑스어에 좋은 프랑스 음식 먹이고, 명품옷 크리닝 찾기 등의 일을 시킨다. 애니 역시 일과 후 또는 주말 자유 시간까지 뺏겨가며 일을 해야 하는 처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

두 작품 모두 동명의 원작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내니 다이어리’는 모두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칙릿 장르로 뉴욕타임스에 장기간 베스트셀러로 올랐다. 두 작품 모두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도 공통점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작가 로렌 와이즈버거는 실제 패션지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조수로 일한 경험이 있으며, ‘내니 다이어리’의 작가 에마 매클로플린과 니콜라 크라우스 역시 8년간 30곳 이상의 상류층 가정에서 내니 일을 했다.

또 이들은 책에서 각각 고급 패션 세계와 맨해튼 상류층의 세계를 유머러스하게 비꼬고 풍자했다. 영화에서는 서로 적이었던 두 여성이 막판 갈등으로 치닫다가 각자의 세계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듯 매듭짓지만, 원작의 풍자 색깔이 영화 전편에 흐른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명품에 빠진 고급 패션 세계를, ‘내니 다이어리’는 자신의 아이를 직접 돌보지 않은 채 허영과 자만심에 빠진 미국 상류층을 풍자했다. 비평가들은 ‘내니 다이어리’에 대해 “맹목적으로 뉴욕 상류층들의 삶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에게 현실의 허황됨을 일깨워준다”고 평했다.

◆화려한 패션과 상류층의 세계

최고의 패션지와 뉴욕 상류층이 배경인 만큼 두 영화에서는 고가 패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는 회사 안 드레스룸부터 패션쇼, 또 주인공들이 걸치는 옷까지 프라다, 샤넬, 마놀로 블라닉 등 온갖 명품이 등장해 눈을 호사스럽게 한다. 처음엔 수수하고 촌스런 차림의 여주인공 앤드리아 역시 점차 패션 세계에 적응해 가면서 살을 빼고 세련된 고가의 옷을 코디해 입는다.

‘내니 다이어리’에는 뉴욕 상류층 사회의 화려한 일상이 드러난다. 애니가 일하는 미세스X의 집은 뉴욕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 쇼핑이 주요 일과인 미세스X 옷장은 명품 옷과 액세서리, 수백 켤레의 신발로 가득차 있다. 또 우리나라 교육열 못지 않은 상류층의 과외 열기도 엿볼 수 있다.

김지희 기자 www.kimji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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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09/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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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젊음과 미모, 그리고 연기력까지 갖춘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다양한 연기 변신을 통해 할리우드 세대 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 앤 해서웨이, 키이라 나이틀리는 동시대 발랄한 현대극 뿐만 아니라 고전적인 시대극을 넘나들며 스타를 넘어 배우로 자리잡고 있다.

작년 로맨틱코미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통해 패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앤 해서웨이. 그는 10월 11일 개봉을 앞둔 ‘비커밍 제인’에서 18세기 천재 여성작가 제인 오스틴으로 변신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프라다, 샤넬, 마놀로 블라닉 등 고가의 브랜드 패션을 멋지게 소화했던 앤 해서웨이는 ‘비커밍 제인’에서는 심플하고 수수한 스타일의 18세기 젊은 레이디가 됐다. 앤 해서웨이는 자신의 문학적 우상이자 전세계가 사랑하는 작가 제인 오스틴을 연기하기 위해 영국식 억양과 18세기의 에티켓을 배우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다양한 매력을 뽐낸 스칼렛 요한슨은 10월 3일 개봉하는 ‘내니 다이어리’에서는 인류학도이자 뉴욕 상류층의 유모로 분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 영화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 애니 역을 맡아 상류층 집안의 아이를 돌보는 유모가 돼 육아 문제로 좌충우돌을 겪는다. 섹시하기보다는 발랄하고 귀여운 애니는 스칼렛 요한슨이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스쿠프’에서 맡았던 여대생 기자를 떠오르게 한다. 스칼렛 요한슨은 또 ‘매치 포인트’에서는 정반대로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섹시한 여성으로 분하기도 했다.

이밖에 스칼렛 요한슨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프레스티지’ 등의 시대극에서는 그림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우아하고 고전적인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11월 개봉하는 미스터리 영화 ‘블랙 달리아’에서 금발의 올린 머리와 빨간 입술로 1940년대 여성의 고전적인 모습을 또다시 보여줄 예정이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말괄량이이자 씩씩한 여전사 키이라 나이틀리는 지난 해 영화 ‘오만과 편견’에서 많은 이들의 우려를 깨고 엘리자베스 역을 잘 소화해냈다. 예쁘기보다는 똑똑하고 자의식 강한 18세기 여성에 키이라 나이틀리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던 게 사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이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또 2007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인 ‘어톤먼트’에서 사랑의 아픔과 고통을 감내하는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했다. ‘오만과 편견’에 이어 조 라이트 감독과 키이라 나이틀리가 다시 한번 손잡은 이 영화는 2차 대전을 배경으로 두 남녀의 운명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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