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요 관광지에 가면 러시아 인형, 그림 등 기념품을 파는 판매대를 여럿 볼 수 있다. 특히, 뚜껑을 열면 똑같은 모양의 작은 인형이 하나 더 들어있는 형식의 마트로쉬까는 러시아의 대표 인형이라고 할 수 있다. 뚜껑을 열어 인형을 꺼낼수록 그 크기는 점점 작아지고 제일 마지막 인형은 새끼 손가락만한 굵기 정도로 작다.
이것이 바로 마트로쉬까. 예쁜 여자 인형뿐만 아니라 해리포터, 곰돌이 푸, 부시, 블린턴, 빈라덴 등 다양하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동그랗고 커다란 눈의 여자 얼굴이 그린 인형이 제일 예쁘다. 모두 비슷한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얼굴 생김새가 모두 다르고 다양하다. 섹시한 것부터 조금 멍청해보이는 것까지.
클림트의 '키스'도 있다.
전통 의상을 입은 러시아 인형. 그리고 발레의 나라답게 도자기처럼 고운 발레리나 인형도 시선을 붙잡았다.
어느 기념품 가게에는 많은 축구선수들의 마트로쉬까도 있었는데 우리나라 선수로는 유일하게 안정환이 있었다.
모스크바, 아니 더 나아가 러시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바실리 사원. 파리에 에펠탑, 런던에 타워브리지, 뉴욕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면 바로 모스크바에는 붉은 광장이 있고, 또 그 안에는 형형색색의 양파모양 지붕이 독특하게 조화를 이룬 바실리 사원이 있다.
러시아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1561년에 만들어졌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현대적인 모습이다. 모든 예술 법칙을 파괴한 듯 자유롭게 지은 모습이 불규칙한 가운데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 사원을 짓게 한 이반 대제는 이 건물의 아름다움에 반해, 더 이상 이같은 성당을 짓지 못하도록 건축가의 눈을 멀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사원 앞에는 1612년 폴란드의 침입으로부터 모스크바를 지켜낸 두 인물을 기념하는 동상이 서 있다.
붉은 광장. 오랜 시간 반공 교육의 영향으로 왠지 러시아, 아니 구 소련의 '붉은 광장'이라 하면 나는 ' 피'를 떠올렸었다. 또는 '공산주의'가 생각나기도 했다. 뭔가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러시아러로 '붉다'라는 단어는 '아름답다'라는 뜻도 있다. 즉, '붉은 광장'은 '아름다운 광장'인 것이다. 실제 이 곳에는 공산주의와 연관 있는 레닌의 묘도 있지만, 예술적으로 아름다운 바실리 사원, 굼 백화점, 크렘린 성벽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광장을 어찌 아름답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현재는 국립역사박물관으로 쓰이는 건물. 역시 러시아만의 스타일인 듯하다. 역시 붉고 독특하고 현대적이고 아름답다.
붉은 광장 한쪽 구석에 있는 이 사원 역시 독특하다.
크렘린 성벽의 탑. 구름 사이로 비치는 태양의 빛줄기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길고 긴 굼 백화점. 백화점이라기보다는 궁전같다.
굼 백화점의 실내. 이런 곳이라면 하루 종일 구경하고 쇼핑하고 밥 먹고 차 마셔도 지루하지 않을듯...
크렘린. 크렘린은 붉은 광장 바로 옆에 넓은 성벽으로 둘러싸여있다. 여행 가이드는 청와대와 경복궁을 합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크렘린은 표트르 대제가 수도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기기 전 러시아 황제들이 살던 궁전이자, 제정이 무너진 후에는 레닌, 스탈린 등에 이어 현재의 푸틴까지 러시아 국가 원수가 있는 역사적인 곳이다.
아침 10시에 문을 여는 크렘린 입구 앞에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다.
크렘린에 들어가려면 간단한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제복을 입은 군인이 검문하고 있지만 그리 살벌한 분위기는 아니다.
이 노란 건물이 바로 현재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이라고 한다. 요즘 시절이 하 수상하니(테러 위험도 많고...) 푸틴도 이곳 저곳에 머무른다고 한다.
푸틴 집무실 옆의 기다란 건물은 관련 부속건물로 비서실 등이 있는 곳이다. 여기서 관광객들은 보도블럭 턱 밑으로 내려가면 절대 안 된다. 가이드의 충고를 잊은 나는 무심코 턱 밑으로 내려가고 말았는데, 5초도 안 돼서 제복 입은 군인의 "삑"하고 울리는 호루라기의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다.
이들 흰색 건물에 금색 돔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과거 황제들의 거처 또는 예배당, 성당 등이다. 고딕도 르네상스도 바로크도 로코코도 아닌 러시아정교 스타일이다.
크렘린 안의 꽃밭과 숲으로 이뤄진 예쁜 산책길. 푸틴 대통령의 산책로라고 가이드가 귀띔했다.
대포의 왕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무게가 40톤에 달한다. 하지만 한번도 발사된 적은 없다고 한다.
제정 러시아의 수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나 원래 수도이자 현재 수도인 모스크바로 향했다. 두 도시는 900km 떨어져 있으며 비행기로는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기차로 여행하는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들 하는데 대신 소매치기 등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한다.
비행기라도 꼭 안전한 것은 아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간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했던 나도 아주 불쾌한 경험을 당했다. 짐을 부치기 전 가이드는 면세점에서 산 새 화장품이나 귀중품은 직접 가지고 비행기에 타라고 했다. 공항에서 승객의 짐을 열어보고 물건을 가져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 도착해서 짐을 찾고 보니 내 가방도 누군가가 열어본 흔적이 있었다. 그제서야 비행기 타기 전 러시아인들이 가방을 랩이나 노끈으로 심하다 싶을 정도로 꽁꽁 싸맨 것이 이해가 됐다.
모스크바는 도시 전체가 유럽풍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달리 유럽 양식뿐만 아니라 고전적인 러시아 양식, 그리고 현대적인 러시아 스타일과 빌딩 등 코스모폴리탄적인 현대성이 혼합돼 있는 곳이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인만큼 이 수도는 복잡하고 활기차고 또 육중했다. 어디서나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교통 체증도 심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먹구름 낀 하늘. 그 아래 모스크바 강이 흐르고 건너편에는 스탈린 시대에 지어진 오직 러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육중한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하늘 너무 좋아~
모스크바 최대 번화가인 아르파트 거리. 러시아에서는 어딜가나 위로 올라가는 콘크리트 고층빌딩을 볼 수 있었다. 예전 건물을 그대로 유럽식으로 보수하는 수준에 그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 건물은 롯데에서 짓는 호텔 겸 백화점이라고 한다. 완성되면 이 거리 최대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오직 러시아에만 있는 높고 뾰족하고 육중하고 덩치 큰, 한마디로 꼭 러시아다운 현대 러시아식 건물이다. 스탈린 시대에 지어졌기 때문에 스탈린 양식이라고 한다고 한다.
모스크바 대학교. 역시 같은 건축 양식이다. (그나저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모스크바에서도 하늘만큼은 너무 환상적이었다. 마치 일부러 연출한 마냥 러시아는 내가 좋아하는 하늘만 보여주었다.)
하지만 육중한 게 모스크바의 전부는 아니다. 이런 유럽식 건물들도 있다.
표트르 대제가 유럽 문물을 받아들이고 세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달리 모스크바는 동방 스타일의 고전적인 러시아식 교회과 사원 등도 많이 있다. 이런 모습은 유럽이라기보다는 어딘지 이슬람이나 동방과 닮아있다. 서양과 동양의 스타일을 혼합한 듯해서 더욱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도자기에 있어서도 청자보다는 흰색의 백자를 좋아하는 나는 어딘지 모르게 '타지마할'스러운 이 흰색 사원(예수구원사원)을 한번 보자마자 반해버렸다. 흰색의 금색 양파 지붕, 그리고 저 부드럽고 우아한 곡선까지 마치 빼어난 미인을 보는 듯했다.
꽃을 사랑하는 러시아인들. 크렘린 근처 예쁜 꽃밭 너머 에바 롱고리아와 페넬로페 크루즈가 있는 로레알 광고판이 보인다. 이제 '자본주의' 러시아에 할리우드 스타의 광고판이 있는 것은 이상한 일도 아니다. 또 도심 도로 광고판에는 미국 드라마 <CSI>의 방송 시간을 알리는 광고판도 볼 수 있었다.
발레의 나라 러시아. 읽을 순 없지만 그림으로 보아 '백조의 호수'가 분명한 발레 포스터 앞에서.
볼쇼이 발레극장 '별관' 앞. 본관은 공사중이라 현재 별관에서 발레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다행히 내가 본 공연은 컴백한지 얼마 안 된 볼쇼이 발레단의 본 공연이었다. 이들은 7,8월에는 해외 공연이나 휴가를 가고 9월부터 다시 컴백한다고 한다.
볼쇼이 발레극장 내부.
이건 무슨 뜻일까...? -_-;; 공사 진행 상황을 알려주는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망설인 끝에 거금을 주고 본 발레 <백조의 호수>는 말 그대로 감동의 물결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곡인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오케스트라로 직접 듣는 경험에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상적인 발레 공연까지 모든 것이 감동적이었다. 발레리나들의 손짓과 몸동작, 의상 등 모든 것이 최고였다.
공연이 끝나자 객석을 꽉 메운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고 이들은 커튼이 내린 후에도 다섯 번은 다시 나와 인사를 해야 했다. 꽤 많은 돈을 지불했지만 절대 돈이 아깝지 않았다. 내 옆에 앉은 미국인들도 "Awesome"을 연발했다. 모스크바에 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발레만은 꼭 봐라!! 예전 구소련 시절부터 밥은 좀 굶어도 공연과 문화예술은 즐긴다는 러시아인들처럼 나는 한국에 가면 테이크아웃 커피값을 줄이기로 결심했다. 식사 후 아메리카노의 검은 유혹을 견디는 대가가 이 발레라면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모스크바 대학교 건너편에는 모스크바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모스크바의 테라스가 있다. 아래에는 모스크바 강이 흐른다.
모스크바 시내 어느 도서관 앞에 있는 도스토예프스키 동상. 위인의 동상이라고 하면 힘차게 두발을 딛고 당당하게 서 있거나 의자에 위엄있게 앉아있기 마련인데 인간의 본성과 내면을 탐구한 그의 작품처럼 도스토예프스키는 고뇌에 찬 표정, 그리고 똑바로 자신감 있게 서있기는커녕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듯 앉아있었다. 참 작가다운, 도스토예프스키다운 동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스크바 강이 흐르는 야경.
모스크바의 지하철 개찰구.
지하철 안의 모스코비치들.
모스크바의 지하철 노선도.
이대역이나 여의나루역 저리가라할 만큼 길고 긴 모스크바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 속도도 좀 빠른 편이라 조심해야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 '러시아의 베르사유'라고 불리는 여름궁전이 있다. 제정 러시아 황제들이 여름에 거처하던 곳이다. 즉, 황실의 여름 별장 인데 그 화려함과 그 거대한 규모에 입이 딱 벌어진다.
궁전은 발틱해를 바로 접하고 있으며 바닷가 주변에는 바로 숲과 정원이 이어진다. 이 곳이 무엇보다 유명한 것은 바로 분수 때문!!! 게다가 이 분수는 자연수압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층계의 황금분수에서 역동적인 삼손이 중앙에 자리잡은 작은 풀, 그리고 기다란 운하에 이어 바다로 이어지는 물의 길은 환상적이다.
저 운하 끝이 바로 바다, 바로 발틱해다. 바다라기보다는 거대한 호수같았다. 양옆으로는 똑같은 모양의 정원이 넓게 펼쳐져있다.
여기가 바로 바닷가 앞. 숲과 바로 근접해 있다니 너무 신기했다. 이날 하늘은 어쩜 그리 맑던지. 흰붓터치의 구름도 수채화 같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핀란드만을 접하고 있으며 네바강이 도시를 가로질러 흐른다. 여기에 19개의 운하가 도시 사이사이로 갈라지고 있어 '강과 운하의 도시'라고 할만하다. 그래서 '북방의 베네치아'라고 한다나? 강, 물, 밤, 달 이런 것을 미치게 좋아하고 매혹당하는 나는 그래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더욱 좋았다.
충동적으로 팀에서 이탈한 나는 운하 투어를 했다. 저녁 7시쯤이었는데 일단 이 잿빛 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마치 불길한 일이 곧 닥칠 듯이 이 먹구름 하늘은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배에는 스무명 정도가 탔고 모두 러시아인들이었다. 이 아저씨가 마이크를 들고 양옆의 건축물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원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네바강 건너 피터 요새의 상징인 금빛탑이 보인다.
세계 어딜가나 대형 간판으로 승부하는 삼성. 역시나 네바강변 어느 건물 꼭대기에도 'SAMSUNG' 간판을 큼지막하게 달아놓았다. 네바강변에 영구적으로 정박하고 있는 이 배는 순양함 오로라호다. 1917년 10월 1일 오전 9시 40분에 오로라호가 함포 한방을 쏘아올림으로써 레닌을 선두로 한 볼셰비키 혁명이 시작됐다. 이 배는 그 '공' 덕분에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을 맞으며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네바강 가운데서 펼쳐지는 분수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마지막 밤은 유람선을 타고 네바강변의 야경을 보며 보냈다. 붉은 테이블 위의 보드카를 마시며...
밤인데다 움직이는 배라서 사진이 많이 흔들렸다. 나는 보드카 때문에 취기가 돈 상태라 실제로도 바깥 건물과 불빛이 약간 흔들리며 더 몽환적으로 보이기는 했다. 달이라도 보였다면 강 속으로 빠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파리 센느강 유람선에서 겪었던 느낌처럼...)
네바강의 분수쇼는 밤에도 조명을 받고 계속된다~
그 날 해가 질 무렵 하늘은 어둠과 빛이 공존하며 숨막히게 아름다웠다. 네바강의 분수는 마치 검은 강이 불을 뿜는 것 같다.
밤에 보는 에르미타주.
내가 사진을 잘 못 찍는 덕분에(?) 강에 비친 불빛과 흐릿한 건물 형체가 마치 모네 그림 같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네프스키 거리(Nevsky Prospekt)는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의 명동같은 곳이다. 4.5Km에 달하는 거리에 양쪽에 각종 상점과 음식점이 몰려있으며, 과거에나 현재에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최대 번화가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네프스키 대로에서 이루어지는 사람들의 만남, 이것 하나만으로도 웬만한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특히 작가 고골의 단편 소설 <네프스키 거리>는 의미심장하다.
이 소설은 네프스키 거리에 대한 찬양으로 시작한다. "페테르부르크에는 네프스키 거리보다 더 나은 곳이 없다. 이 거리는 이 도시를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수도의 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거리가 왜 훌륭하지 않겠는가. 내가 아는 바로 이곳 사람들은 누구나 네프스키 거리를 다른 어떤 좋은 것과고 바꾸고 싶어하지 않는다. 누구나 네프스키 거리를 미칠듯이 좋아한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 활기차고 화려한 네프스키 거리. 이 곳에서 한 가난한 화가는 성스럽게 아름답고 순결해 보이는 여성을 발견하고 그녀의 뒤를 쫓아가지만 그녀가 '더러운' 매춘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성스러워 보였지만 타락한 그녀처럼 화려한 외관 뒤에 추악한 모습을 숨기고 있는 도시의 허영과 기만에 대해 작가는 분노한다. 1835년에 쓰여진 이 소설의 주제가 오늘날 대도시 서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현대적인 빌딩과 화려한 네온사인과 불빛은 사람들을 무감각하게 만들어 도시의 추악하고 어두운 모습에 눈을 감게 한다.
네프스키 거리에 대한 찬사로 시작했던 소설은 결국 "네프스키 거리를 믿지 말라"는 말로 끝맺는다. "그러나 가장 기묘한 것은 네프스키 거리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다. 이 네프스키 거리를 믿지 마라!... 모든 것이 기만이고 모든 것이 꿈이며 모든 것이 겉보기와는 다르다! ...모든 것에 허위와 기만이 넘쳐난다. 이 네프스키 거리는 언제나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악마가 모든 것들을 실제 모습으로 보여주기를 거부하고 램프의 불을 직접 결 때, 네프스키 거리는 더욱 심하게 사람들을 속인다."
고골이 살던 19세기의 네프스키 거리가 그랬듯, 어쨌든 21세기 네프스키 거리도 잠시 다녀간 이방인의 눈에는 계속 머무르고 싶을 만큼 아름답고 들뜬 분위기였다. 오전의 '러시아다운' 잿빛 하늘은 오후가 되자 따사로운 햇살과 눈부신 파란 하늘로 바뀌어 이 거리를 더욱 활기차게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모든 번화한 현대 도시가 가진 그 모순을 지금의 네프스키 거리도 가지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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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김에 구입해오셨어요?
2006/11/02 12:06양파껍질 까듯이 하나 하나 속에든걸 열어보는 재미도 있을겁니다.
조금 큰 거 한 세트랑 작은거 두 세트 구입해서 집에 잘 진열해놓았답니다. 볼때마다 러시아가 생각나지요..
2006/11/02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