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장충동에서 열린 44회 백상예술대상에 참가한 여배우들의 드레스와 스타일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패션계도 할리우드의의 영향을 받는 터라, 이번 백상의 레드카펫은 지난 2월 치러진 80회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이 연상되었다는 후문이다.
대부분의 스타들이 할리우드 스타들처럼 어깨를 드러내는 우아한 스타일의 드레스를 선보였다. 또 목선과 어깨선을 살리기 위해 화려하고 과도한 목걸이를 배제한 것도 공통점이다.
지난 80회 아카데미 레드카펫에 불었던 레드 물결이 백상 시상식에도 영향을 끼쳤다.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앤 해서웨이, 캐서린 헤이글, 하이디 클룸 등 많은 스타들이 레드카펫 위에서는 레드가 통하지 않는다는 공식을 깨고 붉은 드레스를 선보여 합격점을 받았다. 백상에서는 이연희, 이민희 등이 새빨간 드레스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또 소녀 이미지의 박신혜는 깊게 파인 흰색 홀터넥 드레스로 여성스런 모습을 선보였으며, 80회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마리온 코티아르의 드레스를 연상시켰다. <사진 아래>
지난 2월 말에 열린 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속 모습과는 너무 다른, 확 멋져진 두 사람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우선 <라비앙 로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마리온 코티아르. <라비앙로즈>에서 그녀는 키작고 별로 예쁘지는 않은, 카리스마 넘치나 신경질적인 여가수 에디트 삐아프 그 자체였다. 갸냘프고 반항적인 십대부터 약물에 찌들어 늙은 50대까지 마리온 코티아르는 완벽한 분장으로 에디뜨 삐아프를 표현해냈다.
아카데미 시상식 날 마리온 코티아르의 미모는 말 그대로 눈부셨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해서인지 그녀의 아름다움은 더 빛나보였다. 물론, 비늘모양의 흰색 인어드레스도 날씬하고 멋진 몸매를 잘 살려주었다. 참, <라비앙로즈>는 아카데미에서 분장상도 수상했다.
내 눈을 사로잡은 또다른 사람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하비에르 바르뎀이었다.
그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진짜 미친놈같은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연기했다. 무표정에 그 동그란 눈도 끔찍하지만 제일 끔찍한 건 뭐니해도 그 단발머리 헤어스타일이었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영화 속 자신의 머리에 대해 "역사상 최악의 헤어스타일(one of the most horrible haircuts in history)"이라고 표현했다. 정말 맞는 말이다. 이 살인마의 기이하고 무섭고 끔찍하고 사이코다운 면을 더욱 부각시켜주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머릿속부터 외관까지 이해불가이며 끔찍함의 절정체인 이 남자.
하지만 원래 모습은 이랬더랬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턱시도에 무엇보다 헤어스타일도 정상(?)적이었다. 역시 영화를 벗어나니 본모습은 꽃미남이라고는 하기 뭐해도 나름 스패니쉬같은 느끼하면서도 멋진 분위기가 풍겨나왔다.
작년 전세계적 열풍을 몰고 온 ‘원스’의 주인공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가 제80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24일(현지시간) LA 코닥극장에서 주제가상을 받은 이들의 수상 소감 장면은 아카데미 방송 사고로 기록될 뻔했다.
글렌 한사드는 수상 소감으로 “이 영화를 만드는데 고작 3주가 걸렸다. 이 영화로 우리가 이 곳에서, 여러분 앞에 서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고 감격을 전했다. 한사드가 수상 소감을 말한 직후 옆에 있던 마르게타 이글로바가 막 수상 소감을 말하려던 찰나 오케스트라가 연주돼 마르게타의 소감은 잘려나갔다.
하지만 광고 후 사회자인 존 스튜어트가 이글로바를 다시 무대 앞으로 데리고 왔다. 수상 소감 말할 기회를 놓칠 뻔했던 이글로바는 “우리가 오늘밤 여기에 설 수 있는 건, 그 어떤 어려운 꿈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꿈을 가진 사람들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약 1분간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프로듀서인 길 게이츠는 “시상식 감독이 아래를 보고 있다가 한사드 멘트가 끝나자 음악 큐 사인을 했다”고 당시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나는 마그레타에게 다시 무대에 서줄 것을 부탁했고, 존 스튜어트에게 마그레타를 다시 무대로 데려와달라고 말했다. 아주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하이디 클룸, 앤 해서웨이, 캐서린 헤이글, 헬렌 미렌, 마일리 사이러스. (왼쪽부터)
할리우드 최고의 축제인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은 말 그대로 붉은색 물결이었다. 또 스타들의 드레스는 워스트를 뽑기 힘들만큼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4일 (현지시간) 미국 LA 코닥극장 앞 시상식 직전의 레드카펫 위에서 할리우드 여성 스타들은 올해도 화려한 드레스 맵시를 뽐냈다.
캐서린 헤이글, 헬렌 미렌, 마일리 사이러스, 앤 헤서웨이, 하이디 클룸이 새빨간색의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나와 시선을 끌었다. 또 케이트 블란쳇과 제시카 알바는 자주색 빛깔의 드레스를 입었다.
‘레드’ 외에 2008 오스카를 수놓은 또다른 드레스 키워드는 ‘안전’이었다. 패션잡지 인스타일의 패션 디렉터인 할 루벤스타인은 “스타들이 선보인 드레스는 대체로 멋진 편이고, 또 대체로 안전하다”고 평했다. 스타일에서 과감힌 시도를 한 스타가 별로 없다는 말이다.
그는 이어 “작가들의 파업이 끝난지 얼마 안 됐고, 오스카 파티가 몇개 취소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며 “요즘 패션 트렌드는 반짝임과 프린트, 컬러가 대세인데 아카데미 스타들의 드레스는 대부분 어깨가 드러나는 형식의 서로 엇비슷한 대체로 무난한 스타일이 주류를 이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패션 전문가 역시 “대부분 스타들의 드레스가 아름답기는 하지만 좀 따분하다”고 평했다.
마리온 코티아르, 카메론 디아즈, 니콜 키드먼, 케이트 블란쳇(왼쪽부터)
루벤스타인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마리온 코티아르의 드레스를 그중 가장 돋보이는 드레스로 꼽았다. 코티아르는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아이보리 빛깔의 물고기 비늘 모양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임신한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제시카 알바는 모두 허리선이 가슴선 바로 아래에 있는 엠파이어 드레스로 몸매의 결점을 감췄다. 니콜 키드먼은 심플한 검정 드레스에 7645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목걸이를 하고 나왔다.
장 폴 고티에의 물고기 비늘 드레스가 돋보인 마리온 코티아르. <라비앙 로즈> 속 에디트 피아프가 정녕 그대인가....너무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카메론 디아즈의 옅은 살구빛 드레스. 작년 저스틴과 헤어진 직후 검은 머리로 흰색의 러플 드레스를 입어 혹평을 받았던 카메론 디아즈는 다시 한번 패션의 여왕임을 확인시켜주었다.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을 받은 코엔 형제 감독이 지난해 수상자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가운데)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의 영광은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게 돌아갔다. 외국에서 더 인정받던 이들이 미국 주류 세계인 아카데미에서 드디어 인정받은 것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0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하비에르 바르뎀), 각색상 등을 수상, 4관왕을 안았다. 특히 코엔 형제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을 모두 받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코엔 형제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대부2), 제임스 카메론 감독(타이타닉), 빌리 와일더 감독(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에 이어 아카데미에서 하룻밤에 상 3개를 한꺼번에 받은 감독이 되는 기록도 세웠다.
조엘 코엔은 수상 자리에서 어린 시절 형제가 함께 영화를 만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우리가 그때 했던 일과 지금 하는 일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때처럼 계속 영화를 만들며 놀게 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데어 윌 비 블러드’의 데니얼 데이 루이스는 생애 두 번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엘리자베스 여왕 2세를 연기한 ‘더 퀸’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헬렌 미렌이 시상자로 나서자 루이스는 한쪽 무릎을 꿇고 상을 받았다. “기사 작위를 받는 것처럼 해봤다”고 농담을 던진 루이스는 “이렇게 잘생긴 상을 주신 아카데미협회 회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줄리 크리스티의 생애 두 번째 아카데미 수상이 유력시됐던 여우주연상은 예상을 뒤엎고 ‘라비앙로즈’의 마리온 코티아르는 에게 돌아갔다. 코티아르는 이 영화에서 프랑스의 전설적 가수 에디뜨 피아프를 연기했으며, 그는 프랑스어로 연기한 첫 아카데미 수상자가 됐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하비에르 바르뎀은 영화 속 독특한 스타일의 보브컷 스타일을 빗대 “내가 역사상 최악의 헤어스타일을 한 채 이 역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코엔 형제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우조연상은 ‘마이클 클레이튼’의 틸다 스윈턴에게 돌아갔다. 그는 코티아르처럼 아카데미상 후보로 처음 이름을 올리고 단번에 수상하게 됐다.
이로써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등 4개 주요 연기상이 모두 유럽 출신 배우에게 돌아갔다. 여우주연상의 코티아르는 프랑스, 남우조연상의 바르뎀은 스페인, 또 남우주연상의 데이 루이스와 여우조연상의 스윈톤은 영국 출신 배우이다.
이밖에 작년 큰 인기를 끌었던 액션오락영화 ‘본 얼티메이텀’은 편집상을 비롯 음악편집상, 음악효과상 등 후보에 오른 부문 모두에서 상을 받아 3관왕이 됐다.
또 지난해 ‘원스’로 국내를 비롯 전세계에 인디영화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는 ‘폴링 슬로우리’로 주제가상을 받았다. 글렌 한사드는 “이 영화를 만드는데 고작 3주가 걸렸다. 이 영화로 우리가 이 곳에서, 여러분 앞에 서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고 감격을 전했다.
한편, 작가조합 파업의 종결로 무사히 치러진 80회 아카데미의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존 스튜어트는 “지난 세 달 반은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이제 싸움은 끝났다고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 스튜어트는 올해 어둡고 잔인한 색채의 아카데미 후보작들을 빗대 “포옹이 필요한거 아닙니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스위니 토드’, ‘데어 윌 비 블러드’라니? 그나마 십대 임신 소식(‘주노’를 가리키며)에 감사해야 할 판이군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는 올해 아카데미 후보작들을 ‘사이코패스 살인자들의 영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2008 아카데미 수상작 리스트
▲작품상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감독상 = 조엘ㆍ이단 코엔 형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남우주연상 = 대니얼 데이 루이스 (데어 윌 비 블러드) ▲여우주연상 = 마리온 코티아르 (라비앙 로즈) ▲각본상 = 디아블로 코디 (주노) ▲각색상 = 코엔 형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남우조연상 = 하비에르 바르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여우조연상 = 틸다 스윈턴 (마이클 클레이튼) ▲의상상 = 알렉산드라 바이런 (골든에이지) ▲분장상 = 디디에르 라베르니ㆍ얀 아치볼드 (라비앙 로즈) ▲시각효과상 = 마이클 핑크 등 3명(황금나침반) ▲편집상 = 크리스토퍼 라우즈(본 얼티메이텀) ▲미술상 = 단테 페레티ㆍ프란체스카 노 스키아보(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과학기술상 = 데이비드 그래프턴 ▲음악편집상 = 캐런 베이커 랜더스ㆍ퍼 할버그 (본 얼티메이텀) ▲음악효과상 = 스콧 밀런ㆍ데이비드 파커ㆍ커크 프랜시스 (본 얼티메이텀) ▲주제가상 = 글렌 한사드ㆍ마르케타 이글로바 (원스) ▲촬영상 = 로버트 엘스위트(데어 윌 비 블러드) ▲음악상 = 다리오 마리아넬리(어톤먼트) ▲공로상 = 로버트 보일(예술감독) ▲장편애니메이션상 = 라따뚜이 ▲외국어영화상 = <카운터피터스>(오스트리아) ▲단편영화작품상 = <소매치기의 모차르트>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피터와 늑대> ▲장편다큐멘터리상 = <택시 투 더 다크 사이드> ▲단편다큐멘터리상 = <자유를 지키다>
'아카데미 쇼'는 계속된다24일 밤 LA 코닥극장에서 막 올라 조지 클루니 등 시상자 리스트 화려 기업체, 보석·시계 '공짜선물'도 푸짐올해도 아카데미 ‘쇼’는 계속된다. 매년 당연한 듯 치러졌던 아카데미 시상식이 올해는 작가조합 파업 여파로 큰 위기를 맞을 뻔했다. 하지만 시상식 2주를 앞두고 파업이 종료되면서 할리우드는 아카데미의 성대한 80회 쇼를 마음 편히 맞을 수 있게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 프로듀서인 길 케이츠는 “석 달간의 길고 긴 겨울이 가고 끝내 봄이 왔으며 이젠 여름이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이번 주 일요일 밤(24일·현지시간) LA 코닥극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 80회 아카데미 쇼를 수놓는 스타들은?
아카데미 주최 측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협회는 시상식이 열리지 못한 골든글로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최근까지 스타의 이름을 뺀 잠정 계획안을 준비해 왔으나, 파업이 공식 종료하자마자 명사들의 이름으로 채워진 시상자 명단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아카데미는 예년엔 몇 주에 걸쳐 시상자들의 명단을 조금씩 흘려왔다.
우선 남녀주연상과 조연상, 감독상과 작품상 등에 후보로 오른 배우와 감독들이 참석한다. 이들 가운데는 조지 클루니, 조니 뎁, 케이트 블란쳇 등 톱스타들도 있지만, 대니얼 데이 루이스, 하비에르 바르뎀 등 낯선 배우들도 있다. 하지만 대신 시상자들의 리스트가 꽤 화려하니 볼거리는 충분하다.
코미디언 존 스튜워트가 두 번째로 진행을 맡으며, 지난해 연기 부문 수상자인 헬런 미렌, 포레스트 휘태커, 앨런 아킨, 제니퍼 허드슨이 시상자로 참가한다. 또 톰 행크스, 해리슨 포드, 니콜 키드먼, 덴절 워싱턴, 제시카 알바, 캐머런 디아즈, 존 트래볼타, 르네 젤위거, 페넬로페 크루즈, 제니퍼 가너, 앤 해서웨이, 힐러리 스왱크, 콜린 파테, 제임스 매커보이, 퀸 라티파 등의 톱스타들도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 근래 최고 스타로 떠오른 캐서린 헤이글, 패트릭 뎀시, 마일리 사이러스 등도 참가한다. 또 음악영화 ‘원스’와 ‘마법의 걸린 사랑’, ‘어거스트 러시’ 출연배우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 스타들이 받는 아카데미 선물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가한 스타들은 매년 관례적으로 수많은 ‘공짜’ 선물 꾸러미를 챙겨갔다. 아카데미의 선물은 1970년대 주최 측이 시상자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제공한 데서 시작됐다. 이후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려는 각종 기업체들이 선물 공세를 퍼부으면서 스타들이 챙겨가는 선물 꾸러미는 더욱 많아지고 더욱 값비싸졌다.
예년 스타들에게 제공됐던 선물은 보석, 손목시계, 고급 화장품과 액세서리, 고급 호텔 숙박권과 스파 이용권, 최신 IT기기, 술, 심지어 보톡스 등 성형수술권 등 종류도 셀 수 없이 다양하다. 이 같은 선물들은 후보들에게만 제공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시상자와 공연 참가자들에게 똑같이 제공된다. 또 호텔 숙박권 등은 스타들만이 마케팅에 활용되기 때문에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독특한 룰도 있다.
하지만 최근 각 업체가 제공하는 아카데미 공짜 선물은 줄어드는 추세다. 2006년 미국 국세청은 법을 바꾸어 스타들이 받는 ‘공짜’ 선물에도 세금을 물게 했기 때문이다. 우선 아카데미는 공식 선물을 없앴으며, 고가 선물의 논란 속에서 2006년 조지 클루니는 4만5000달러어치의 아카데미 선물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비싼 선물보다 값진 것은 아카데미 후보가 됐다는 것, 아카데미 쇼의 참가자가 됐다는 것이다. 1999년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던 한 감독은 “당시 멋진 선물을 많이 받았지만, 그 어떤 선물도 내가 아카데미를 경험했다는 사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난 그때 받은 값비싼 선글라스가 지금 어디 있는지조차 모른다”고 고백했다.
오는 24일(현지시간)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둔 가운데 영화팬들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들 중에 ‘주노’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E-Poll의 조사 결과,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오른 작품 가운데 ‘주노’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데어 윌 비 블러드’ 등을 제치고 영화팬들의 최고의 영화로 선택받았다.
11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주노’는 29%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5%), ‘어톤먼트’(20%)가 뒤따랐다.
또 ‘주노’에서 10대 임신 소녀를 연기한 신인 여배우 엘렌 페이지 역시 케이트 블란쳇 등을 제치고 영화팬들이 뽑은 여우주연상으로 낙점됐다. 남우주연상 부분에서는 ‘스위니 토드’의 조니 뎁이 31%의 지지를 받아 ‘마이클 클레이톤’의 조지 클루니(29%)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이에 반해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는 줄리 크리스티와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영화팬들의 지지를 별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이 조사가 미국아카데미협회 회원들과 영화팬들 사이에 시각 차이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Poll의 회장 게리 필폿은 “어둡고 폭력적인 영화가 아카데미 후보로 전면 나선 가운데, 독특한 캐릭터와 가볍고 경쾌한 필치의 ‘주노’가 영화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는 15일(현지시간) 제80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1차 후보작 9편을 발표했다.
세계 각국에서 63개의 영화가 출품돼 1차 후보로 오스트리아의 ‘위조자들’, 러시아의 ‘12’, 캐나다의 ‘데이즈 오브 다크니스’, 카자흐스탄의 ‘몽골’ 등 9편이 선정됐다.
수백명의 아카데미 회원들이 1차로 63개 영화 중 9편을 선정했으며, 회원 중 무작위로 선출된 10명의 회원이 뉴욕과 LA 등지에서 영화를 본 뒤 5작품을 최종 선정하게 된다.
외국어영화상을 포함한 아카데미 최종 후보작들은 오는 22일 발표되며,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24일 LA 코닥 시어터에서 열린다.
<다음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1차 후보 리스트>
오스트리아 The Counterfeiters, Stefan Ruzowitzky 브라질 The Year My Parents Went on Vacation, Cao Hamburger 캐나다 Days of Darkness, Denys Arcand 이스라엘 Beaufort, Joseph Cedar, director 이탈리아 The Unknown Woman, Giuseppe Tornatore 카자흐스탄 Mongol, Sergei Bodrov 폴란드 Katyn, Andrzej Wajda 러시아 12, Nikita Mikhalkov 세르비아 The Trap, Srdan Golubovic
2년 전 미국 카우보이들의 동성애를 그린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모든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색, 계’는 서로 엇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시기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친일파 남자와 그를 죽이려는 여성 스파이의 위험한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롤링스톤’은 “관능과 긴장이 공존하는 ‘색, 계’의 유혹은 당신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라고 평했으며, ‘토론토 스타’는 “서로의 영혼을 갈망하는 육체적 교감이 빚어낸 걸작”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반면,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다수 나왔다. ‘보스톤 글로브’는 “리안 감독의 영화로서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볼만한 영화”라고 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졸립고 무기력한 영화”라며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은근히 표현됐던 두 인물간의 사랑이 ‘색, 계’에서는 그 정반대로 상상의 여지 없이 적나라하게 표현됐다”고 혹평했다.
‘색, 계’는 또 대만이 출품한 2008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서 최종 탈락해 일부에서 그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카데미 측은 이에 대해 “영화 제작에 참여한 대만인 수가 충분하지 않다”고 부적격 이유를 설명했다.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가 되려면 영화를 만드는 데 창의적인 역할을 한 감독, 촬영, 편집, 작곡 등의 주요 부분이 해당국 출신이어야 된다는 것. ‘색, 계’의 경우 리안 감독과 각본을 쓴 왕휘링이 대만 출신이기는 하지만 촬영감독인 로드리고 푸리에토가 멕시코 출신, 음악을 담당한 알렉산드르 데스플라가 프랑스 출신, 편집의 톰 스콰이러스와 공동 각본가인 제임스 샤무스가 미국 출신으로 국적이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2001년 ‘와호장룡’에 이어 다시 한번 아카데미 수상을 노리던 대만인들은 크게 실망한 눈치다. 하지만 ‘색, 계’는 최근 발표된 대만의 아카데미인 금마장영화제에서는 감독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12개 부분 후보에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 또 ‘색, 계’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예술영화 대접을 받았지만, 중국, 홍콩, 대만 등지에서는 박스오피스를 휩쓸며 상업적으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리안 감독은 미국에서의 상대적 부진에 대해 “미국 관객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지식과 형식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지루해 한다. ‘색, 계’는 할리우드에서 쉽게 정의할 수 있는 장르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항일 운동과 여성의 성을 복합적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안 감독은 또 “비슷한 역사를 가진 한국 관객이 더 큰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다.
국내에서의 평가도 대부분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목 그대로 ‘욕망’과 ‘신중’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두 남녀의 치명적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는 평이다. ‘색, 계’는 오는 11월 8일 국내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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