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가을답게 멜로와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다양한 영화가 여성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기대를 모은 허진호 감독의 ‘행복’ 외에도 다양한 소재의 외국 영화들도 가세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존 영화와 닮은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돼 눈길을 끌고 있다. 비슷한 소재, 또는 비슷한 스토리, 비슷한 형식의 영화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전혀 색다른 매력이 담겨 있는 것도 특징이다.

◆비커밍 제인 & 오만과 편견

오는 11일 개봉하는 앤 해서웨이 주연의 ‘비커밍 제인’은 2년 전 개봉한 영화 ‘오만과 편견’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비커밍 제인’은 ‘오만과 편견’의 원작자 제인 오스틴을 그 주인공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영화 모두 18세기 제인 오스틴이 살던 영국 사회의 모습과 당시 옷차림, 예의범절, 문화 코드 등이 그대로 재현된다.

‘비커밍 제인‘을 보면 ‘오만과 편견’을 보는 듯한 데자부 현상도 몇몇 장면에서 목격된다. 조건에 따른 결혼보다는 사랑을 꿈꾸며 어느 누구에게나 당당하고 재치 있는 여주인공들의 성격은 너무나도 닮았다. 또 두 영화 속 남녀 주인공들이 무도회에서 만나 격식 있게 춤을 추면서 가시돋친 설전을 벌이는 장면 등은 매우 흡사하다. 이밖에 남녀 주인공들이 사랑에 빠지는 방식도 비슷하다. 처음엔 싫어하다가 점차 서로에게 끌리는 방식이 그렇다.

결국 해피엔딩을 맞는 제인 오스틴 속 여주인공들과 달리 실제 제인 오스틴은 처녀로 살다 단 여섯 편의 작품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따라서 ‘비커밍 제인’은 다른 제인 오스틴 작품이 가지고 있는 품격 있는 로맨스와 함께 다른 제인 오스틴 작품에 없는 것들, 즉 씁쓸한 사랑의 맛, 여성 작가로서의 제인 오스틴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원스 &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지난 9월 20일 개봉한 이래 입소문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원스’는 음악을 매개로 두 남녀 주인공의 교감을 그린 점에서 올 초 개봉한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과 닮았다. 하지만 두 영화는 소재만 비슷할 뿐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영화의 규모는 천양지차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할리우드 톱스타인 휴 그랜트와 드류 베리모어를 주연으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방식을 그대로 따라간다. 한물 간 스타가 작곡을 하고 그 옆에서 노랫말을 짓는 여자가 함께 피아노 앞에 앉아있다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로 달콤한 해피엔딩 로맨스다.

‘원스’는 우리에게 생소한 아일랜드 인디 영화로,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라는 이름도 생소한 두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이들은 실제 인디 뮤지션으로, 배우 뿐만 아니라 감독 역시 베이시스트 출신이다.

거리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남자와 길거리에서 꽃을 파는 여자가 있다. 남자의 음악을 알아주는 여자는 남자를 격려하고 두 사람은 함께 오디션용 음반을 만들어간다. 음악을 매개로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척박한 환경과 가난 속에서 오직 음악에 대한 열정과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경으로 사랑을 쌓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화려함 보다는 우울함과 따뜻함이 감싸는 아일랜드 속 음악 로맨스는 결코 뜨겁지는 않지만 절제된 매력이 돋보인다.

‘원스’는 현재 전국 관객 6만 명을 넘은 ‘작은 영화’지만 개봉 4주차에 오히려 스크린을 총 17개로 확대해 가며 장기 상영 채비에 들어갔다.

◆내니 다이어리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지난 3일 개봉한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내니 다이어리’는 작년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가정용 버전이라고 할 만큼 두 영화는 닮았다. 사회 초년생 여성이 깐깐하고 오만한 여상사 밑에서 고군분투하다 결국 자신의 꿈을 찾게 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패션지에 입사한 앤드리아가 악마 같은 편집장 미란다의 비서가 돼 온갖 고초를 겪는다면, ‘내니 다이어리’에서 애니는 맨하탄 상류층의 유모(내니)가 돼 죽을 고생을 한다. 미국에서 인기를 끈 칙릿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점 외에도 두 작품 모두 뉴욕의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을 화면에 담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주인공 앤드리아의 시선을 통해 고급 패션계를 비판적으로 보면서도 그 세계에 동화되고 또 어느 정도의 공감을 표현한 데 비해, ‘내니 다이어리’는 풍자의 성격이 좀더 강하다. 인류학자가 꿈인 애니의 눈에 자신이 내니로 일하는 뉴욕 상류층 X 집안은 희한한 연구 대상이다. ‘아프리카에서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뉴욕 맨하탄이라는 곳에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내니가 필요하다’는 애니의 내레이션이 극 초반 흐른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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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10/0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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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여성이 부푼 꿈을 안고 뉴욕에 입성한다. 하지만 꿈과 달리 현실은 냉혹하다. 원래의 꿈을 잠시 접어두고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일을 시작하지만 이게 결코 만만치가 않다. 나를 고용한 상사는 거의 ‘악마’ 수준이고 너무 바빠서 몸은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오는 10월 3일 개봉하는 영화 ‘내니 다이어리’의 기본 줄거리다. 두 영화는 뉴욕을 배경으로 사회 초년생이 끔찍한 상사 밑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그렸다는 점 외에 둘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내니 다이어리’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가정용 버전이라고 불러도 무리 없게 보인다.

◆ 수수한 사회 초년생 vs 럭셔리한 못된 상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기자가 꿈인 앤드리아(앤 해서웨이)는 일자리를 못 찾자 패션지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비서로 들어간다.

앤드리아는 처음부터 미란다로부터 촌스럽다고 비웃음을 당한다. 패션계의 거물인 미란다는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성격으로 앤드리아에게 온갖 잡일과 어려운 일을 시킨다. 앤드리아는 매일 야근에 시달리며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전화에 지옥같은 하루 하루를 보낸다.

미란다는 날씨 때문에 비행기가 결항됐음에도 막무가내로 비행기표 끊어오기, 미출간된 ‘해리포터’ 책 구해오기 등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시킨다.

‘내니 다이어리’에서 인류학 전공자인 애니(스칼렛 요한슨)는 우연한 계기로 뉴욕 상류층 X 집안의 내니가 된다. 애니를 고용한 미세스X(로라 리니)는 쇼핑과 스파, 자선모임 등으로 너무 바빠서 아이를 돌볼 시간이 없는(?) 상류층 여성.

애니는 단순히 애를 돌보는 것으로도 모자라 미세스X가 요구하는 온갖 잡일과 아이를 위해 만들어낸 규칙을 지켜야 한다. 미세스X는 첫날부터 애니에게 티파니에 들러서 손목시계를 찾고, 네살짜리 그레이어의 명문 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추천장을 챙기고, 프랑스어에 좋은 프랑스 음식 먹이고, 명품옷 크리닝 찾기 등의 일을 시킨다. 애니 역시 일과 후 또는 주말 자유 시간까지 뺏겨가며 일을 해야 하는 처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

두 작품 모두 동명의 원작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내니 다이어리’는 모두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칙릿 장르로 뉴욕타임스에 장기간 베스트셀러로 올랐다. 두 작품 모두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도 공통점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작가 로렌 와이즈버거는 실제 패션지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조수로 일한 경험이 있으며, ‘내니 다이어리’의 작가 에마 매클로플린과 니콜라 크라우스 역시 8년간 30곳 이상의 상류층 가정에서 내니 일을 했다.

또 이들은 책에서 각각 고급 패션 세계와 맨해튼 상류층의 세계를 유머러스하게 비꼬고 풍자했다. 영화에서는 서로 적이었던 두 여성이 막판 갈등으로 치닫다가 각자의 세계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듯 매듭짓지만, 원작의 풍자 색깔이 영화 전편에 흐른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명품에 빠진 고급 패션 세계를, ‘내니 다이어리’는 자신의 아이를 직접 돌보지 않은 채 허영과 자만심에 빠진 미국 상류층을 풍자했다. 비평가들은 ‘내니 다이어리’에 대해 “맹목적으로 뉴욕 상류층들의 삶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에게 현실의 허황됨을 일깨워준다”고 평했다.

◆화려한 패션과 상류층의 세계

최고의 패션지와 뉴욕 상류층이 배경인 만큼 두 영화에서는 고가 패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는 회사 안 드레스룸부터 패션쇼, 또 주인공들이 걸치는 옷까지 프라다, 샤넬, 마놀로 블라닉 등 온갖 명품이 등장해 눈을 호사스럽게 한다. 처음엔 수수하고 촌스런 차림의 여주인공 앤드리아 역시 점차 패션 세계에 적응해 가면서 살을 빼고 세련된 고가의 옷을 코디해 입는다.

‘내니 다이어리’에는 뉴욕 상류층 사회의 화려한 일상이 드러난다. 애니가 일하는 미세스X의 집은 뉴욕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 쇼핑이 주요 일과인 미세스X 옷장은 명품 옷과 액세서리, 수백 켤레의 신발로 가득차 있다. 또 우리나라 교육열 못지 않은 상류층의 과외 열기도 엿볼 수 있다.

김지희 기자 www.kimji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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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09/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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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젊음과 미모, 그리고 연기력까지 갖춘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다양한 연기 변신을 통해 할리우드 세대 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 앤 해서웨이, 키이라 나이틀리는 동시대 발랄한 현대극 뿐만 아니라 고전적인 시대극을 넘나들며 스타를 넘어 배우로 자리잡고 있다.

작년 로맨틱코미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통해 패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앤 해서웨이. 그는 10월 11일 개봉을 앞둔 ‘비커밍 제인’에서 18세기 천재 여성작가 제인 오스틴으로 변신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프라다, 샤넬, 마놀로 블라닉 등 고가의 브랜드 패션을 멋지게 소화했던 앤 해서웨이는 ‘비커밍 제인’에서는 심플하고 수수한 스타일의 18세기 젊은 레이디가 됐다. 앤 해서웨이는 자신의 문학적 우상이자 전세계가 사랑하는 작가 제인 오스틴을 연기하기 위해 영국식 억양과 18세기의 에티켓을 배우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다양한 매력을 뽐낸 스칼렛 요한슨은 10월 3일 개봉하는 ‘내니 다이어리’에서는 인류학도이자 뉴욕 상류층의 유모로 분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 영화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 애니 역을 맡아 상류층 집안의 아이를 돌보는 유모가 돼 육아 문제로 좌충우돌을 겪는다. 섹시하기보다는 발랄하고 귀여운 애니는 스칼렛 요한슨이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스쿠프’에서 맡았던 여대생 기자를 떠오르게 한다. 스칼렛 요한슨은 또 ‘매치 포인트’에서는 정반대로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섹시한 여성으로 분하기도 했다.

이밖에 스칼렛 요한슨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프레스티지’ 등의 시대극에서는 그림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우아하고 고전적인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11월 개봉하는 미스터리 영화 ‘블랙 달리아’에서 금발의 올린 머리와 빨간 입술로 1940년대 여성의 고전적인 모습을 또다시 보여줄 예정이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말괄량이이자 씩씩한 여전사 키이라 나이틀리는 지난 해 영화 ‘오만과 편견’에서 많은 이들의 우려를 깨고 엘리자베스 역을 잘 소화해냈다. 예쁘기보다는 똑똑하고 자의식 강한 18세기 여성에 키이라 나이틀리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던 게 사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이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또 2007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인 ‘어톤먼트’에서 사랑의 아픔과 고통을 감내하는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했다. ‘오만과 편견’에 이어 조 라이트 감독과 키이라 나이틀리가 다시 한번 손잡은 이 영화는 2차 대전을 배경으로 두 남녀의 운명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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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09/1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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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한 장면.
지난 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성공 이후 인기 칙릿 소설의 영화화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고 있다.

앤 해서웨이, 메릴 스트립 주연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로렌 와이즈버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화려한 패션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성의 좌충우돌기를 그렸다. 영화는 불과 3500만 달러로 제작된 할리우드의 작은 로맨틱코미디 영화였지만 제작비의 10배를 벌어들이며 예상 외의 성공을 거두었다. 국내에서도 원작 소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영화는 극장 침체기였던 작년 하반기 최고 히트작이 됐다.

이처럼 영화와 소설 등 전세계적인 칙릿 장르의 인기에 힘입어 제2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꿈꾸는 영화들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캐스팅이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작가 2명이 집필한 여성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다. 다양한 남녀 관계를 통해 남자들의 심리를 간결하게 분석한 책으로 인기를 모았다.

이 영화는 배우 드류 베리모어가 제작하며, 켄 콴피스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스칼렛 요한슨, 제니퍼 애니스톤, 드류 베리모어, 제니퍼 코넬리, 케빈 코넬러, 저스틴 롱 등 벌써부터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원작이 소설은 아니지만, 영화는 다양한 남녀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제니퍼 애니스톤은 오래 사귀었지만 결혼할 생각을 안 하는 남자친구를 둔 여성 역을 맡을 예정이며, 스칼렛 요한슨은 유부남을 사귀면서 그가 아내와 이혼하기를 바라는 여성 역을 맡는다.

칙릿 소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소피 킨셀라의 ‘쇼퍼홀릭’도 영화화가 진행중이다. 시리즈 5권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끈 ‘쇼퍼홀릭’은 영국 런던에 사는 경제전문지 기자 레베카를 주인공으로 한다. 레베카는 젊고 전문직이며, 옷도 잘 입고, 옷장에는 최신 유행하는 옷, 가방, 구두 등이 가득하다. 하지만 문제는 레베카가 카드빚이 엄청 많다는 것. 그럼에도 레베카는 쇼핑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로 인해 레베카가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 좌절 등이 위트있게 그려냈다.

영화 ‘쇼퍼홀릭’은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담당하고, ‘뮤링엘의 웨딩’,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등을 연출한 P.J. 호건 감독이 연출을 맡기로 최근 확정됐다. 캐스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오는 11월 뉴욕에서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이밖에 소설을 바탕으로 한 유명 TV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의 영화 제작도 최근 캐스팅 계약을 끝내고 다음달부터 본격 시작된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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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08/2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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뻣뻣이 든 고개, 상대방을 꿰뚫는 듯이 쏘아보는 눈빛, 양쪽 끝이 약간 올라간 채 꽉 다문 입. 그리고 그녀의 도톰한 입술 사이에서 나오는 말은 "꼬라지하고는~", "맘에 안들어!", "바꿔!" 같은 부정적이고 가시 돋힌 대사뿐이다.

인기리에 끝난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기존 드라마 여주인공의 계보를 완전히 무너뜨린 나상실(조안나)의 오만 도도한 캐릭터다. 그녀는 기억을 잃은 뒤에도 이같은 오만한 성격을 유지해, 그 성격의 근원이 막대한 돈과 지위가 아니라 선천적임을 증명했다.

한동안 드라마에는 착하고 청순가련한 신데렐라가 판을 치다가, 최근엔 착한 심성에 발랄함과 씩씩함을 더한 캔디가 유행했다. 하지만 이들도 돈 많은 멋진 왕자님을 만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캔디렐라'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은 신데렐라도, 캔디도, 캔디렐라도 아니었다. 그녀는 따뜻하고 착한 캔디보다는 이기적이고 표독스러운 이라이저에 가깝다. 그녀는 처음부터 여왕이었으며 기억을 상실한 뒤에도 여왕의 기질을 버리지 않았고 또 끝까지 여왕이었다.

보통 드라마의 문법대로 한다면 선한 눈매를 가진 긴 생머리의 '꽃다발' 오유경이 여주인공이고 나상실은 남녀 주인공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악녀였겠지만, <환상의 커플>에서는 이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하늘하늘 청순가련한 오유경은 내숭녀로, 쭉 찢어진 눈의 차갑고 독한 나상실은 미워할 수 없는 악녀로서 사랑까지 쟁취하는 여주인공이 됐다.
모든 드라마 여주인공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캔디가 탄생한지 몇십년 만에 드디어, 캔디를 제치고 이라이저가 안소니의 또는 테리우스의 사랑을 얻은 것이다. "그래도 못되처먹은 네가 좋아"라는 로맨틱한(?) 사랑 고백과 함께.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콜린 퍼스의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 좋다(I like you just as you are)"라는 대사처럼 모든 여성이 듣고 싶은 사랑 고백이 아닐까..?)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도 싸가지 없고 제멋대로인 오만방자한 여자가 등장한다. '악마'로 상징되는 패션잡지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 프레슬리는 꿈에서라도 만나기 싫은 끔찍한 상사다.
나상실이 좀더 나이들면 이런 모습일까 싶을만큼 두 사람은 닮았다. 오만하고 독재적이며 아랫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이 두 사람이 등장하면 모든 평화는 깨진다. 사람들은 이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벌벌 떤다.  

하지만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역시 드라마 <환상의 커플>처럼 '악녀'를 '악녀'로만 보지 않는다. 문학적 성취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원작 소설이 미란다를 단지 '악마'로만 표현했다면, 영화에서는 미란다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녀의 인간적인 면까지 보여준다.  
미란다는 주인공의 반대편에 서서 주인공과 갈등을 일으키는 앤타고니스트(antagonist)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를 본 많은 여성 관객들은 미란다를 미워하는 대신 군림하는 여성 독재자의 모습을 통해 일말의 통쾌함을 느꼈다. (<환상의 커플>을 통해서도 사람들은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당당하며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나상실의 모습에 대리만족을 느꼈다.)
또 더 나아가 미란다에게 그렇게 괴롭힘을 당했던 주인공 앤드리아는 미란다를 비난하는 이에게 "미란다가 남자라면 존경을 받았을 것"이라며 '악마'를 옹호하기까지 한다. 또 두 사람이 서로간의 일하는 방식의 차이를 인정하며 눈빛을 교환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여성간의 연대감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요즘의 많은 여성 처세서들이 여성들에게 착한여자 콤플렉스를 벗어 던지고 자기 것을 챙길 줄 아는 똑똑한 '나쁜 여자'가 되라고 말한다. (CF 속 이효리도 그 중 하나다.) 나상실이나 미란다 프레슬리는 분명 나쁜 여자지만, 모든 여성들이 닮아야 하는 바람직한 여성상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미란다 프레슬리의 모습은 세계 정치계에서는 한물 지나간 '준남성' 여성 리더십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오만하고 못되고 제멋대로인 여성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전면에 등장한 적이 있었던가. 장희빈이나 <여인천하>의 정난정처럼 드라마에서 못되고 권모술수에 능한 여성들은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최후는 파멸과 비극이었고, 사람들이 이들에 대해 느끼는 최상의 감정은 동정과 연민뿐이었다.
그래서 이들 두 작품에서 못된 여자가 결국엔 한 남자의 사랑도 받고 자신의 커리어에서 끝까지 승승장구하는 '해피 엔딩'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하다. 게다가 이들은 밉지 않고 한편으로는 사랑스럽고 부럽기까지 한 대상으로 등극했다. 진정 못된 여자들의 승리라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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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6/12/0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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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민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짝짝짝.
    그래도 이쪽이 현실성 있지 않나 싶네요.

    환커 정말 재밌게 봤어요ㅠ
    아직도 주옥같은 명대사들이 귓가에 맴도네요.
    칸별이 악역은 좀 에라;
    생긴건 완전 순둥인게 내숭악녀 유경이를 연기하려니;ㅅ;
    오히려 예스리가 악역에는 어울리겠지죠(외모로만)

    2006/12/07 10:12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MUST SEE' 무비로 통하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는 전세계적으로 인기 장르인 칙릿(chick lit)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싱글 여성이 일과 연애에서 고군분투하는 삶을 다룬 '칙릿'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패션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아예 유명 패션 잡지를 주 무대로 한다. 우리의 주인공 앤드리아가 패션지 '런웨이 Runway'의 편집장 미란다 프레슬리의 비서로 채용돼 그 밑에서 죽을 고생을 한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다.

악명높은 편집장 미란다 역할은 메릴 스트립이 맡아 독선적인 카리스마를 완벽하게 뽐냈다. 이 무시무시하지만 능력 있는 영화 속 편집장의 실제 모델이 있으니 그는 바로 '보그 Vogue'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Anna Wintour)다.

<안나 윈투어(왼쪽)와 '악마'역을 맡은 영화 속 메릴 스트립(오른쪽). 안나 윈투어가 좀더 젊은 느낌이 나는 것 같지만 둘다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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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저자인 로렌 와이즈버거가 패션지 '보그'의 어시스턴트를 한 경력이 있는데다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 역시 차갑고 독선적인 태도로 악명높기 때문이다. 저자는 안나 윈투어를 소설의 모델로 삼았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영화 속 미란다 프레슬리가 안나 윈투어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비밀 아닌 비밀이다. 게다가 '보그'는 소설이 인기를 끌던 2003년 이 소설에 대한 리뷰를 싣지 않은 극소수 잡지 중 하나였다.

1949년생(57세)으로 메릴 스트립과 동갑인 안나 윈투어는 오늘날 패션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거물이다. 뉴욕, 파리, 런던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쇼는 안나 윈투어가 도착해야지 쇼가 시작된다.

영화에서 미란다 프레슬리는 자신이 편집장으로 있는 잡지 내 조직에서뿐만 아니라 바깥의 패션계 전체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디자이너들은 그녀의 눈에 들기 위해 벌벌 떨고, 패션쇼 프리뷰에서 미란다가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입만 삐죽 내밀어도 디자이너는 그의 모든 작품을 철회한다.

실제로 안나 윈투어는 패션계에서 트렌드를 창조하며 수많은 디자이너를 키우는 무시 못할 권력자이다. 1988년 미국판 '보그'의 편집장을 맡은 이래 '보그'지를 새로운 패러다임의 성공적인 패션지로 만들어 놓았으며, 또 존 갈리아노(크리스찬 디오르의 디자이너)와 마이클 코어스(<프로젝트 런웨이>의 심사위원으로도 유명하다)를 발굴해내 성공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차갑고 독재적인 방식 때문에 숭배자도 있지만 적도 많다. 한 디자이너는 "안나 윈투어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라며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그런 종류의 사람"이라고까지 말했다고 한다.
특히, 안나 윈투어는 모피 반대 운동을 펼치는 동물보호단체 PETA의 주요 비난 대상이기도 하다. 패션지의 대명사인 '보그'가 모피 관련 기사와 광고를 싣는데다 PETA의 광고는 거부하기 때문이다.

<PETA의 밀가루 공격을 받고 체면 구긴 안나 윈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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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세계 톱클래스의 패션지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는 얼마나 벌고 있을까? 안나는 200만 달러(약 20억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외에 운전사 딸린 차에 의류 구입비 2만5000달러를 비롯 어마어마한 보너스를 받고 있다. 또 영화의 미란다처럼 그녀는 두 아이가 있으며 남편과 이혼했다.

안나 윈투어는 자신을 모델로 했다고 하는 소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영화가 제작질 때 톱 디자이너들에게 영화에 참여하면 그들을 잡지에서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이렇게 차갑고 무시무시한 '악마'처럼 보이지만, 안나 윈투어는 어느 정도의 유머 감각(sense of humor)을 지닌듯하다. 그녀는 책 리뷰를 싣지도 않았었지만, 뉴욕에서 열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시사회장에 나타났다. 바로 프라다를 입고서.

<다음은 50대의 나이에도 젊은 패션 감각을 뽐내는 안나 윈투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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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6/11/0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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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wan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마가 프라다를 입긴 입는군요~

    2006/11/08 10:3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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