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에 이사온 지 어언 6년... 우리집 근처에 이렇게 멋있는 곳이 있었는지 이제야 알았다..!!
모처럼 우리가족끼리 보낸 단촐한 추석. 명절답게 하루종일 먹어댔더니 너무 배부른 것이다. 보름달도 찬란하게 떴겠다, 우리 가족은 아빠의 제안으로 운동 겸 달맞이 겸 응봉산 '달맞이공원'에 가기로 했다.
산 정상에 팔각정이 있는 응봉산은 봄이 되면 개나리꽃이 온 산을 노랗게 물들어 반대쪽에서 보면 예쁜 화면을 선사하기 때문에 봄철마다 신문 지면을 장식하곤 한다. 집 근처에 있어도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었지만, 추석날 밤 '달맞이 공원'이라는 이름에 끌려, 떵떵 배부른 몸을 이끌고 산책 나가기로 했다.
우리집에서 응봉산 밑자락까지는 걸어서 15분쯤. 거기서 정상까지는 다시 15~20분쯤 된다. 산속길을 올라 탁트인 정상에 오르자 "우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하얏트나 워커힐, 남산타워에서 보는 것 못지 않은 멋진 서울 야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니, 그보다 더 낮은 공간이라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한강과 한강다리들, 그리고 강건너 강남 지역의 야경이 정말 화려했다.
가지고 간건 조그마한 똑딱이 디카에 평균이하 사진실력이라 이정도 사진밖에 못 찍는 내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ㅠㅠ (실제 야경은 사진보다 훨씬 멋있는 곳이니 사진 취미 가진 이들에겐 좋은 장소일 것 같다.)
요코하마나 고베와 같은 다른 일본의 항구 도시처럼 19세기 국제항으로 개항된 도시답게 서구적인 이색 풍경을 자랑한다.
하코다테는 1854년 미·일 화친조약에 의해 시모다와 함께 일본 최초의 개항장이 되어 홋카이도 제일의 도시로 발전했다. 에도시대 이래 홋카이도의 행정중심지였는데, 1871년 행정청의 삿포로 이전에 따라 혼슈와의 연락항, 북양어업기지로서 발전했다. 일본 본토인 혼슈의 아오모리와 바다 밑으로 연결되는 해저터널이 착공돼 1983년 1월 관통됐다.
모토마치 위로는 해발 334m의 하코다테산이 있다. 이 곳은 해질녘이면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이 곳에서 보는 하코다테의 야경은 하코다테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바다가 양 쪽으로 펼쳐진 가운데 하코다테 시내는 한반도의 땅 모습을 닮았다. 홍콩 등 대도시의 야경처럼 화려하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특색 있는 지형과 함께 아기자기한 매력을 발산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핀란드만을 접하고 있으며 네바강이 도시를 가로질러 흐른다. 여기에 19개의 운하가 도시 사이사이로 갈라지고 있어 '강과 운하의 도시'라고 할만하다. 그래서 '북방의 베네치아'라고 한다나? 강, 물, 밤, 달 이런 것을 미치게 좋아하고 매혹당하는 나는 그래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더욱 좋았다.
충동적으로 팀에서 이탈한 나는 운하 투어를 했다. 저녁 7시쯤이었는데 일단 이 잿빛 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마치 불길한 일이 곧 닥칠 듯이 이 먹구름 하늘은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배에는 스무명 정도가 탔고 모두 러시아인들이었다. 이 아저씨가 마이크를 들고 양옆의 건축물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원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네바강 건너 피터 요새의 상징인 금빛탑이 보인다.
세계 어딜가나 대형 간판으로 승부하는 삼성. 역시나 네바강변 어느 건물 꼭대기에도 'SAMSUNG' 간판을 큼지막하게 달아놓았다. 네바강변에 영구적으로 정박하고 있는 이 배는 순양함 오로라호다. 1917년 10월 1일 오전 9시 40분에 오로라호가 함포 한방을 쏘아올림으로써 레닌을 선두로 한 볼셰비키 혁명이 시작됐다. 이 배는 그 '공' 덕분에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을 맞으며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네바강 가운데서 펼쳐지는 분수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마지막 밤은 유람선을 타고 네바강변의 야경을 보며 보냈다. 붉은 테이블 위의 보드카를 마시며...
밤인데다 움직이는 배라서 사진이 많이 흔들렸다. 나는 보드카 때문에 취기가 돈 상태라 실제로도 바깥 건물과 불빛이 약간 흔들리며 더 몽환적으로 보이기는 했다. 달이라도 보였다면 강 속으로 빠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파리 센느강 유람선에서 겪었던 느낌처럼...)
네바강의 분수쇼는 밤에도 조명을 받고 계속된다~
그 날 해가 질 무렵 하늘은 어둠과 빛이 공존하며 숨막히게 아름다웠다. 네바강의 분수는 마치 검은 강이 불을 뿜는 것 같다.
밤에 보는 에르미타주.
내가 사진을 잘 못 찍는 덕분에(?) 강에 비친 불빛과 흐릿한 건물 형체가 마치 모네 그림 같았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서울에 살면서, 서울이 점점 예뻐진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조금은 삭막한 느낌의 회색 콘크리트 도시였던 서울이 매년 뭔가 볼거리가 생기고 예뻐지고 있습니다. 한강 다리에 색색깔의 다양한 조명이 생긴 것도 연말 광화문 등지에 조명을 조성한 것도 최근 몇년새 일이죠.
▼종로1가 관철동 일대에 다음과 같은 대형 트리가 생겼습니다. 옛 코아아트가 있는 일명 '피아노 거리'입니다. 트리와 함께 루미나리에가 야경을 아름답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냥 놀러 나갔다 만난 이 트리와 루미나리에는 정말 반가운 것이었습니다.
이 트리는 사진에 나와있다시피 서울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는 HSBC은행이 설치한 것입니다. 역시 야경으로 유명한 홍콩 출신 은행의 마케팅 방법답습니다. 이 설치물은 내년 1월 3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종각역 지하 반디앤루니스 문고 앞 트리. 12월은 어딜가나 트리를 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너무 추워 들어간 스타벅스에서 오랜만에 화이트초콜릿모카를 한 잔.
크리스마스의 상징색은 빨간색과 초록색이죠.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스타벅스 컵은 빨갛게 바뀝니다.
아주 달콤한 화이트초콜릿모카는 제 대학시절 어느 크리스마스 시즌 때 처음 생긴 메뉴로 그 겨울내내 빨간종이컵 속 화이트초콜릿을 달고 살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좀 달긴 하지만 역시 겨울에 딱 어울리는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 2박3일간 중국 상하이에 다녀왔습니다.
예전 김정일이 상하이에 방문했을 때 ‘천지개벽’이라고 말했다던 일화도 있고, 또 중국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상하이의 마천루 및 야경이 뉴욕 못지 않다는 말도 들은터라 중국의 변화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상하이라는 생각에 가기 전에도 기대가 됐습니다.
짧은 기간 좁은 지역에 한해 제가 보고 겪은 상하이는 화려한 대도시 상하이와 아직 낙후된 상하이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음은 제 디카에 담아 온 상하이 스케치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여기가 상하이의 명동이라고 합니다. 큼지막한 한자와 번쩍이는 네온사인이 잘 어우러져 야경을 더욱 화려하게 만듭니다.
상하이 낮의 길거리에서는 이런 노천 카페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밖에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파리의 노천카페 못지 않죠?
거리를 걷다가 신문과 잡지 등을 파는 가판대를 지나쳤는데 이런 도색잡지들이 버젓이 놓여있더군요. 한적한 곳도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는 번화가였는데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런 '당당함'(?)을 보니, 개방된 중국의 성 문화를 보는듯 했습니다.
일본 문화의 침투 현장도 볼 수 있었습니다. KFC에서 제공하는 선물을 보면, 도라에몽, 명탐정 코난, 햄토리 등 일본 만화 캐릭터들이 여럿 있습니다.
또 여러 상점이 즐비한 이 번화 거리에서 발견한 ‘UNI QRO(유니클로)’. 유니클로는 일본의 저가 캐주얼 브랜드로 일본의 ‘국민복’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일본 유명 브랜드입니다.
몇 년 전 일본에 갔을 때, 일본 대도시 곳곳에서 이 유니클로 매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 진출하지도 않은 유니클로가 중국에 있는 것을 보니, 반일감정이 우리나라 못지 않은 중국이지만, 문화나 경제 면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개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니클로는 우리나라에는 9월쯤에 롯데백화점에 처음으로 입점했습니다.
이번엔 큰 길가 건널목 신호등을 기다리다가 '대형 전지현'을 발견했습니다. ^^
백화점 같은 커다란 쇼핑 건물에 들어갔더니, 역시나 1층엔 화장품 매장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백화점처럼 이 곳에서도 외국 명품 브랜드가 즐비했습니다.
그 중에 반가운 브랜드를 발견해 찰칵 찍었습니다. 국내 브랜드인 이나영의 '라네즈'와 김정화의 '드봉'이 '클리니크', '에스티 로더', '랑콤', '크리스찬 디오르' 등 해외 명품과 함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라네즈' 메이크업베이스를 인터넷을 통해 1만5000원에 샀던 적이 있어서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140위안. 계산해보니 우리나라 돈으로 1만7000원이 넘었습니다. 현지 가이드에게 중국 중산층의 한 달 월급에 대해 물어보니 약 2000위안 정도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화장품 하나의 가격이 보통 사람 월급의 10분의 1 정도이니 아마 이런 매장에서 화장품을 사는 사람들은 중산층 이상은 되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에서 무슨무슨 밀크티를 주문하면서 “테이크 아웃”할 것이라고 하자, 놀랍게도 빨대와 함께 봉투에 담아주더군요..--;;
좀 난감해하다가 그 자리에서 봉투를 벗겨 다시 점원에게 건네주고 제가 직접 빨대를 꽂아 손에 들고 나갔습니다. 빨대가 아주 컸던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 사람들은 저렇게 봉투에 담아서 집에 가져갈까요? 정말 궁금...
이것의 가격은 25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3100원. 중국 물가가 싸다고 들었는데 이것만 봐서는 결코 싼 가격은 아니죠?
처음 봤을 때, 색깔의 조합으로 '조흥은행'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전철역이었습니다. 호기심이 발동, 안으로 들어가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상하이는 지하철 노선이 두 개입니다.
역 안에는 광고가 아주 많았고, 또 승강장 바로 위에 노선표가 있어서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열차가 전 역을 출발하였습니다'라는 표시가 나오는 전광판 같은건데, 우리나라보다 훨씬 현대적이죠?
우리나라도 6호선의 경우 다음 전차가 어디쯤에 있는지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지만, 여기 상하이의 전광판은 현재 날짜 및 시각뿐만 아니라 열차가 얼마 안에 올 것이라는 정보(여기서는 36초 남았습니다)와 그 다음 열차가 올 때까지 남은 시간, 그리고 막차로 추정되는 시각까지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적판과 짝퉁의 나라 중국. KFC의 짝퉁으로 추정되는 '영화대왕'입니다..^^ 음식은 밥이랑 만두 등등을 파는 것 같습니다.
중국의 우체국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간판이 초록색인게 특이했습니다.
중국의 택시 안입니다. 모든 택시에는 이렇게 운전자석을 보호하는 벽이 있었습니다. 잠깐 겪은 상하이의 교통에 대한 느낌은 위험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적도 심하게 울려서 시끄럽고, 횡단보도가 파란불인데도 차들은 지나가려 하고, 도로는 자전거와 오토바이, 자동차들이 위험하게 뒤섞여 지켜보는 이방인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서양식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상하이의 거리입니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여러 열강이 많이 침입해선지 다양한 양식의 서양 건물이 많이 있었습니다. 별로 '안 좋은 기억'이겠지만 중국은 지금 이를 관광자원으로 잘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건너편 마천루의 야경과 함께 밤이 되자 이 건물들은 마치 유럽의 한 도시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할 정도로 이국적이고 아름다웠습니다.
이외에도 개방된 중국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맥도널드뿐만 아니라 피자헛, 스타벅스 등 미국의 상징적인 점포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별 다를 바가 없는 스타벅스와 제가 좋아하는 보석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가게(스위스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입니다.
'중국'하면, 예전에는 화장실에 칸막이가 없다는 등 지저분한 나라라는 말이 많았었죠. 하지만 제가 가본 화장실은 그런데만 가서 그런지 몰라도 모두 깨끗했습니다. 게다가 아래처럼 깜찍한 문양이 있는 여자화장실도 있었습니다.
상하이의 그랜드시어터 모습입니다. 지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겉모습이나 내부나 아주 깨끗하고 현대적이이었습니다. 당시 이 극장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격은 아주 비싼 편이어서 이 곳과 이 곳에서 공연되는 작품들은 상류층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단 등에 아주 멋지게 유령의 마스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상하이는 1920~30년대 재즈로도 유명했던 도시입니다. 영화 등에서도 보면, 중국 도시 중에서도 가장 서양 문물이 흥했던 곳이고 또 화려하면서도 약간 낭만적인 분위기가 느껴지죠.
상하이 어느 호텔의 재즈바를 찾았습니다. 연주자들은 모두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로 꼭 그때 당시부터 연주했던 사람들같았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스윙풍 재즈 연주와 함께 맥주 한잔, 또 재즈바 역시 모던풍이 아니고 고전적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정말 그때 당시로 돌아간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또 외국인이 많이 머물던 호텔이라서 그런지 재즈바 손님들은 백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한 노부부가 흥에 겨워 춤을 추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 짧았지만, 언젠가 꼭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도시입니다.
현대적인 모습과 과거의 낭만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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