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온주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6/29 무림여대생 ★★ 통통발랄하지만 참신함 바래
  2. 2007/07/13 해부학교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곽재용 감독의 ‘무림여대생’이 완성된 지 2년 만에 관객을 맞는다.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자기만의 색깔로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온 곽재용 감독의 작품이지만, 개봉에 어려움을 겪다 이번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

전지현, 손예진을 잇는 곽재용 감독의 새 히로인은 신민아가 맡았다. 곽 감독의 전작들처럼 이번 영화도 발랄한 여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젊은 청춘들의 풋풋하고 신파적인 로맨스를 담았다. 무협을 기본 뼈대로 했지만 곳곳에서 전작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는 머글과 마법사의 세계로 이루어진 ‘해리포터’처럼 현실 세계와 무림 세계가 공존하는 판타지적 세계를 그렸다. 영화 속 무술인들은 ‘와호장룡’에서처럼 하늘을 날아다니고 장풍을 쏘는 등 초현실적 무술 능력을 지녔다.

무림의 4대 장로 중 하나인 갑상(최재성)의 외동딸 강소휘(신민아)는 괴력과 기술을 가진 무림계 기대주이다. 지붕 위를 사뿐하게 뛰며 등교를 하고, 차에 치여도 망치가 머리 위로 떨어져도 멀쩡하다. 대학교에 들어가 차력 동아리에서 장기를 발휘하던 소휘는 같은 학교 하키선수 준모(유건)를 짝사랑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회의감을 갖는다. 평범한 여성으로 살고 싶은 소휘는 더 이상 무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어릴 적 무술 동무인 일영(온주완)은 소휘에게 다시 무술을 하자며 조른다. 그 와중에 무림계에서는 어둠의 세력인 흑범이 등장해 무림 세계는 위험에 빠진다.

영화는 무림 세계와 현실 세계가 공존하듯, 무협 이야기와 대학 캠퍼스 이야기를 공존시켰다. 무림 세계를 위협하는 악이 존재하는 가운데, 캠퍼스에서는 통통 튀고 수줍은 로맨스가 펼쳐진다. 무림 2세대인 소휘와 일영은 고독한 운명을 짊어진 비장한 무술인이 아니라, 첫사랑에 빠져서 또는 오토바이에 빠져서 무술이 싫다고 떼쓰는 신세대들이다. 전반부는 ‘엽기적인 그녀’와 같은 캠퍼스 코미디였다가 후반부엔 다소 무겁고 신파적인 무협 멜로로 흐른다. 코미디와 무협액션, 멜로를 버무린 이 영화가 2년 전에는 참신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보면 요즘 흔한 한 편의 퓨전 트렌디 드라마처럼 느껴진다.

지금보다 앳된 모습의 신민아는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발랄하고 씩씩한 여주인공에 꼭 들어맞는다. 귀여운 애교와 어두운 비밀을 함께 가진 온주완도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인다.

‘매트릭스 2’, ‘스파이더맨 3’의 무술을 맡았던 홍콩 출신 무술감독 디온 람이 참여했다. 거칠고 남성적 무술 액션보다는 부드럽고 섬세한 무공을 표현했다. 특히 달빛 아래 하얀 꽃이 흩날리는 무밭의 액션 장면은 비현실적 낭만성을 극대화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8/06/29 15:22

TRACKBACK :: http://kimjihee.com/trackback/1033

댓글을 달아 주세요



무서움을 잘 타는 편이라 웬만하면 잘 무서워하는데 이 영화는 무섭지 않았다..-_-;; 다만 좀 어이없을 뿐...

시체들이 보관된 해부학 실습실은 공동묘지와 함께 공포감과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 극대화되는 장소다. 무서운 괴담의 전통적 배경인 학교와 병원을 결합한 듯한 ‘해부학 교실’은 이름만 들어도 오싹해지는 공간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식으로 공포가 전개될지 뻔히 눈앞에 그려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해부학 교실’은 제목에서부터 진한 공포 냄새를 풍기지만, 결국 그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예상한 대로 사람들은 한밤중에 불 꺼진 해부학 실습실에 갇히고 카데바(해부용 시체)인지 귀신인지 모르는 누군가에 의해 하나씩 죽임을 당한다.

영화는 한 아름다운 여성 카데바를 둘러싸고 의학도 여섯 명이 겪는 미스터리를 그렸다. 카데바 여인에 메스를 들이댄 여섯 명은 환청과 환영에 시달리고 한 명씩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남은 선화(한지민), 중석(온주완), 기범(오태경)은 카데바가 이 사건과 관계가 있음을 알아채고 그의 과거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카데바의 정체에 다가갈수록 선화와 해부학 교수 지우(조민기)의 숨겨진 과거가 드러나면서 영화는 겹겹의 복잡한 내러티브를 펼쳐놓는다.

푸른빛의 음산한 카데바와 어둠 속에서 실습대가 움직이는 금속성 음향은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공포를 선사한다. 하지만 영화는 가장 중요한 ‘이야기’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구구절절한 사연은 그간 다른 공포영화에서도 계속 봐왔던 것들이다. 억울한 죽음, 한(恨), 복수, 정신이상자, 살인마 등 공포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똘똘 뭉친 채 영화 후반부 한꺼번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다보니 오히려 흐름이 산만해지고 개연성마저 떨어진다.

특히 범인의 정체를 밝히는 마지막 반전은 정신을 번쩍들게 하는 충격적 쾌감을 선사하는 게 아니라 진부하고 어이없게 느껴진다. 예상치 못한 반전을 심어놓는다고 공포영화의 질적 완성도가 높아지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이 영화는 여실히 보여준다.

김지희 기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07/13 11:41

TRACKBACK :: http://kimjihee.com/trackback/63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25)
세상 속으로 (131)
영화 & TV (569)
여자로 살기 (20)
멋쟁이 그녀 (39)
책은 나의힘 (15)
예술의 발견 (22)
외출의 유혹 (29)

달력

«   2008/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get rss